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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주년 월목회, 평균 연령 70대, 여전히 골프 치며 건강하게

2017-06-29 00:00:00

 월목회_1040밴쿠버 한인사회는 크고 작은 단체나 모임들이 있다. 그런데 그 중 36년동안 회원들간 우애로 똘똘 뭉친 모범적인 커뮤니티로 발전시켜온 원로분들의 운동모임 ‘월목회’가 있다. 서로 다른 직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밴쿠버에서 오랜 세월 함께 골프를 치고 인생사를 나누면서 나이 들어 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캐나다 한인 이민사의 한 줄기가 아닐까 싶다.
지난 6월 19일 버나비 마운틴 골프장에서 월목회 정기 모임이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영두 회장은 “5월 달에는 정기모임에 비가 내려 속상했는데 오늘은 해가 약간 있고 선선한 날이여서 좋다. 회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고 골프를 칠 수 있어 감사하다. 천천히 자연을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 가지길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 날 라운딩 후 코퀴틀람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남녀 장타상, 남녀 버디상, 참가상 등 상품을 전달하고 회원들간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고 격려하는 훈훈한 자리였다.
오유순 무궁회 회장은 “매번 오늘이 마지막 라운딩이라고 생각하고 한타 한타 친다. 실제로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플 때도 있지만 오늘 하루 이렇게 운동하고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1982년 출발한 월목회는 말 그대로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골프를 즐기며 건강을 다지자는 친목모임이다. 이민초기 한인들 중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는 골프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해서 ‘우리 모여 운동합시다’ 라는 단순한 목적 아래 모임이 탄생하였다. 그 당시 매년 5회 정기 토너먼트를 개최했는데 8월 박민철 배와 9월의 김능순 배 대회가 큰 행사였다.
김능순 배는 초대회장을 맡아 14대까지 장기간 회장을 지내신 고 김능순 회장이 생전에 봉사하신 후 친목기금으로 만 달러를 1983년에 기증한 공적을 기리는 것이 대회의 시초다.
박민철 배는 1997년 광복절 기념으로 박민철 회장이 기증하면서 본 회의 활성화와 친목을 더욱 다지자는 듯에서 해마다 광복절을 기려 천 달러를 후원해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1년 중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6번의 라운딩을 한다. 그리고 60대 신규 회원들이 들어오면서 평균 연령이 70대로 낮아졌다. 70대 후반 80대 회원들도 18홀 내내 피곤한 기색없이 평온하게 골프를 친다.
안승헌 총무는 “60세 이상의 남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밴쿠버의 골프 모임 중에 가장 오래된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민 생활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모임이다.”라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604-375-1212로 하면 된다.
 

– 이우석 6.25 참전 유공자 회장의 골프와 부킹 –DSC_0186_1040

골프에 관한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일흔살이 넘은 두 친구가 1주일에 두번씩 만나 골프를 쳤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말했다. “이제 우리도 천당에 갈 날이 가까워 오는데 말야. 거기도 골프장이 있을까?” “글쎄 있으면 좋겠는데…” 다른 친구가 말했다. “우리 이렇게 하지 먼저 간 사람이 보고 알려 주기로” 얼마 후에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약속대로 돌아와서 말했다. “여보게 나야 나 천당에도 골프장이 있더라고 얼마나 골프장이 좋은지 몰라. 쳤다하면 파야 버디도 나오고 이글도 했다니까” “ 야 정말 좋겠다. 나도 빨리 가고 싶네” 친구의 말에 천당에서 온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다음 목요일에 자네가 부킹이 되어 있더라고” 이 말에 그 친구는 기절하고 말았다.
골프를 치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무엇보다도 기량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컨디션도 중요하고 그 날의 일기도 영향을 준다. 또 함께 골프를 치는 썸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은 부킹을 하는 일이다. 더욱이 단체로 골프를 칠 때는 이 일이 우선이다. 생각해 보시라 제 아무리 싱글 타자라 하더라도 골프장에 못 간다면 그 실력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물며 천당 골프장에서도 부킹을 해야한다는데….
우리 월목회는 이름 그대로 월요일과 목요일 매주 두번씩 골프를 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일정을 엄격히 지켜왔다. 눈이 와서 골프장이 글로즈가 되는 경우를 제회하고는 우중에도 골프를 쳤다. 이를 위해 1년에 100회 부킹이 필요하며 10년이면 1000회, 20년이면 무려 2000회의 예약을 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다섯팀 이상의 예약은 기본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한번도 부킹이 안돼서 골프를 못 친 일이 없었다. 이것은 초인적인 노력과 남을 배려하는 봉사 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일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오직 팀을 위해서 부킹하는 일을 20여년 간 계속해 왔으며 월목회 창립 30주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같은 일을 도와주는 분이 계시다. 바로 이유성 장로님이시다. 이 장로님은 월목회 창립 회원 중 한 분으로 오늘날의 월목회가 있기까지 그의 애정, 열정과 정성을 쏟아 오신 분이시다. 지금은 병환으로 운동을 못하시지만 1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빠짐없이 월목회에서 골프를 쳤으며 80대 중반의 고령임에도 거의 걸어서 라운팅을 했는데 핸디는 24를 유지하셨다. 특히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릴 깨는 그저 ‘굿 샷!’ 이라고 감탄사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모두 하루 속히 이 장로님이 완쾌하셔서 그 멋진 샷을 날리시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 장로님은 1999년도에 월목회 회장직을 맡았었다. 이것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도와주는 일만 하겠다는 겸손에서 나온 결과이다. 나는 같은 해에 회장을 했던 관계로 부킹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흔치 않았던 휴대전회를 부킹을 위해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월요일 예약을 위해 수요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신청을 하느라 전화기와 씨름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다. 그 시간이 수요 예배와 겹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부킹하는데 힘들다거나 어렵다고 말씀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 일을 하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나도 용기를 내어서 부킹을 시도해 보았지만 성공률은 1%에 불과했다. 어찌 된 일인지 7시 1분에 통화가 돼도 2시 시간대는 다 끝난 뒤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 장로님은 부킹하는 일에 특별한 재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월목회는 보통 11시부터 시작한다. 이 황금 시간대에 5. 6개 팀을 연속해서 예약을 하며 간혹 팀 간격이 벌어지면 골프장에 일찍 나와 매니저와 상의하여 시간을 조정하는데 이 장로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 주는 것을 보면 장로님의 인간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이 장로님의 단풍회 부킹도 도와주고 개인적으로 필요해서 부탁드리면 그것도 오케이 하신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일을 바쁜 사회활동 중에 겸해서 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 헌신과 봉사정신은 우리 월목회 역대 임원진에 의해서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오늘의 월목회가 존재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골프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100을 치는 사람은 골프를 무시하고 90을 치는 사람은 가정을 무시하고 80을 치는 사람은 직업을 무시하고 70을 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무시한다” 나는 여기에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일년 열 두달 매주 두번씩 부킹하는 사람은 세월을 무시한다”고
월목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감회가 새롭다. 5, 60대의 팔팔했던 장년들이 이제 80을 넘어 90을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필드에 나가 골프를 계속하고 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 월목회 30년사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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