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작업 종료 후 수습 전환
“구명조끼만 착용했어도 더 살릴 수 있었다”
리치먼드 앞바다에서 전세낚싯배가 침몰해 탑승자 10명 가운데 4명이 구조되고 6명은 실종돼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당국은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수색을 종료한 뒤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다.
캐나다 기마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일요일 로버츠 뱅크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침몰한 선박은 스티브스턴에서 출항한 전세낚싯배로, 사고 당시 1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월요일 성명을 통해 수중탐색팀이 음파탐지기(소나)를 이용해 침몰 선박과 실종자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심이 매우 깊어 잠수 수색이 어려울 경우 수중 드론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고 당시 요트 말라이카(Malaika)를 타고 있던 브라이언 앵거스와 도로시 스타우퍼 부부가 물에 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즉시 구조에 나섰다.
두 사람은 구조 요청을 한 뒤 보트를 돌려 견인 중이던 소형보트를 이용해 구조 활동을 벌였다.
스타우퍼는 “사람들이 등을 대고 떠 있으려 애쓰고 있었으며 누구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부는 밧줄을 던져 3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2명은 시야에서 사라졌고, 결국 구조한 3명을 태운 채 해안으로 향해야 했다.
일요일 오전 11시 45분 접수된 구조 요청을 계기로 대규모 수색·구조 작업이 펼쳐졌다.
캐나다 해안경비대와 캐나다 공군, 기마경찰, 자원봉사 해상구조대, BC 페리, 헐로 페리, 민간 선박 등이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오후 1시 15분까지 모두 4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구조된 26세 남성과 33세 여성은 퇴원했으며, 22세 남성과 28세 여성은 중태라고 밝혔다.
그레고리 클라크 소령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면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찬 바닷물에서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저체온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기와 선박을 모두 동원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해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수색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리치먼드에서 낚싯배 업체를 운영하는 댄 맥클라우드는 사고 당시 북서풍과 썰물이 겹치면서 파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레이저강 유출수까지 더해져 5~8피트 높이의 파도가 형성될 수 있는 위험한 해역”이라며 “30피트 정도의 배에 10명이 탑승했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클라우드는 스티브스턴 선착장에서 출항하는 일부 무허가 전세낚싯배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항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당국이 불법 영업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원인과 침몰 선박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도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사고 경위를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