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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비어가는 다운타운 상가들

2022-04-07 16:20:44

빈 상가는 밴쿠버의 특정지역에 밀집되지 않고 여러 사회-경제적 커뮤니티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인구밀도가 높고 임대료가 낮은 일부 지역의 공실률은 낮은 편이다. 사진=NICK PROCAYLO

밴쿠버 22개 사업개선지구의 절반이 상가 공실률이 ‘건전상태’ 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소매점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빈 상가는 밴쿠버의 특정지역에 밀집되지 않고 여러 사회-경제적 커뮤니티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인구밀도가 높고 임대료가 낮은 일부 지역의 공실률은 낮은 편이다.

부동산 가격폭등에 상가 공실률 증가

개발사, 기업소유 늘고 주인 입점 비율 감소

스크라스코나 등 15%이상 공실 지역 늘어가

SFU 도시학과가 발간한 이번 2021년 BIA 보고서의 저자 앤디 옌 이사는 “밴쿠버시는 양극화가 심하다. 최저소득의 도심지역과 최고소득의 웨스트사이드가 양분화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밴쿠버시 전체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11%였다. 15% 이상의 공실 지역은 스트라스코나(27%), 해스팅크로싱(22%), 포인트그레이와 던바빌리지(18%), 차이나타운(16%)이다. 다음으로 사우스그랜빌과 마운트프레즌트(14%), 마폴(13%), 롭슨(12%) 그리고 개스타운과 키칠라노 4번가(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커뮤티티 임팩트 부동산의 스티브 존스톤 CEO는 “주택시장과 유사한 가격폭등의 문제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특정 지역이 아닌 밴쿠버시 전체로 확산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티티임팩트부동산은 시장, 비시장 상업용 임대상가의 포트폴리오 관리회사로 주로 비영리, 사회기업, 커뮤니티 사업체에 저가 유닛을 임대한다.

공실률이 낮은 지역은 케리스데일(5%), 빅토리아드라이브, 캠비빌리지, 예일타운(6%), 웨스트브로드웨이, 커머셜 드라이브, 다운타운(7%)이었다.

밴쿠버시의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로 건실한 공실률로 간주되는 4~10% 범주보다 높았다.

빈센트 관 사업향상협회 협회장은 “스트라스코나가 가장 큰 소매지역으로 435명의 사업주가 존재하며 공실률이 낮은 지역의 사업주들이 그 중 절반을 차지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이후 새 사업주들이 이스트해스팅 800블록으로 입주했다고 했다. 이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통행 인구가 많은 점이 장점이다.

이스트해스팅 800블록에 2019년에 입주한 플로리스트 베이커리의 공동 소유주 쉬라 맥더모트와 자냐 비숍은 이 지역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활력을 찾고 있다고 했다.

프레이져사업체연맹 롭 니자 회장은 사우스그랜빌과 포인트그레이 지역처럼 공실률이 높고 임대료가 비싼 지역보다 임대료도 저렴하고 보행자 통행이 많아 유리하다고 말한다. “밴쿠버 임대료는 전 지역이 비싸지만 이곳은 상대적으로 낮다. 평방스퀘어 당 임대료가 약 42달러 수준이며 최소 생존 가능한 매출액을 올릴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밴쿠버시는 2020년에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서 규제를 완화했지만 곧 시작된 팬데믹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코비드 팬데믹 이후 북미의 많은 도시에서는 빈 상점이 늘어났다. 일부 학계에서는 상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서 임차인을 독려하는 정책과 임대주에게 빈 상가세금을 부과하는 등 정책도입을 추천한다.

밴쿠버시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2012년~2019년 사이에 개발사와 번호회사들이 소유한 상점의 비율이 71%와 45%로 각각 증가한 반면 주인이 입점하는 비율은 25% 감소했다. 또 재개발 가능성은 임대료 증가, 짧은 불안정한 계약을 초래할 수 있어 소상공인에게는 매우 불리하다.

보고서의 저자 앤디 옌은 “다가오는 선거에서는 상가의 공실률을 낮추는 정책에 보다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