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의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는 발언이 대다수 캐나다인의 감정을 거슬리고 있는 가운데 자원이 풍부한 알버타주가 독립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다.
‘UCP 지지자 다수, 캐나다 탈퇴 선호’, 연방에 요구사항 전달
스미스 수상 최근 발언 ‘주민투표 반대 캠페인’ 이끌지 불분명
비판자들은 알버타주 다니엘 스미스 주수상이 분리주의자이거나, 아니면 알버타주의 분리 독립 움직임에 문을 열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내년 국민투표 장애를
낮춘 것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스미스 수상 본인은 캐나다의 잔류를 원한다고 거듭 밝혔다.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불을 지피는 건 다르다. 내 임무는 불길을 더 키우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것”이라고 그녀는 한 팟캐스트에서 말했다.
그러나 지난주 스미스 수상이 마크 카니 연방총리에게 6개월 내 수용하라고 요구한 일련의 요구사항들은 오히려 분리주의자들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었을 지 의문이다.
스미스 주수상은 3개의 해양 연안으로 향하는 송유관 허용, 대규모 재정이전과 연방정부의 기후정책 대부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알버타 대학 정치학자 페오 스나고브스키는 “연방정부가 일부는 법적으로 실행조차 불가능한 수준” 이라며 “사실상 독립을 전제로 한 요구” 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미스 수상이 이런 요구를 내세운 후 연방정부와의 절충점을 찾고, 이를 정치적 성과로 포장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녀는 3월 첫 회담 이후에도 비슷한 요구를 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전례 없는 국가 통합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2026년까지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알버타주 분리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공언했고, 주정부는 그 조건(청원 서명 요건)을 대폭 낮췄다. 한 분리주의 단체는 실제로 17만 7천명의 서명을 모아 국민투표 강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브렉시트의 그림자?
스나고브스키 교수는 이번 사태가 지난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유사하다고 본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유럽연합 EU 탈퇴를 반대했지만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결국 탈퇴가 결정되며 그는 사임했다.
스미스 수상 역시 반 분리 진영의 지지가 확고하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고 그는 경고했다. “국민투표는 감정과 운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고 설명했다.
스미스 수상은 연방주의자임을 강조해 왔지만, 최근 발언은 주민투표 반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이끌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오히려 최근 앵거스리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투표에서 분리를 지지하거나 지지 성향을 보인 알버타 주민이 36%, 그녀가 이끄는 UCP 지지자 중에서는 무려 65%에 달한다.
UCP 내 ‘분리주의 논쟁’ 불붙나
자유주 싱크탱크 대표 피터 매카프리는 “분리 이슈는 UCP 내에서 더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질 것” 이라며 “보수진영이 과거 PC와 와일드 로즈로 분열된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논쟁을 억누르려 하면 오히려 새로운 당이 만들어진다는 것” 이라고 했다.
UCP 일부는 정식으로 분리주의를 채택하자고 주장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성소수자 정책, 인권법 개정, 전자개표기 금지 등 논란이 큰 정책도 당내 요구로 스미스 수상이 수용한 사례가 있다.
분리주의자 출마 가능성?
스미스 수상이 미 워싱턴 특사로 임명한 주의회 의장 네이선 쿠퍼의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이곳은 과거 분리주의 정당(Western Canada Concept)이 승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내부에선 이 지역구에 분리주의 성향의 후보가 공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스미스 수상은 알버타 주 전역을 돌며 연방정부와의 갈등 해결책을 모색하는 패널을 구성했는데, 자신이 직접 패널장을 맡겠다고 발표했다. 작년에는 당 내부 회의에서 백신, 켐트레일 등 비정통 질문도 받았지만, 이번에는 공개된 공식 청문회 형식이 될 예정이다.
알버타주 현안 산적
캐나다와의 분리 문제 이외에도 알버타주에는 중요한 이슈가 많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예산 적자가 커지고 있고, 보건 서비스 조달과 CEO 해임 관련 수사도 진행 중이다. 홍역 발병이 2월부터 이어졌고, 주정부는 이제야 예방접종 홍보에 나섰다. 교사 및 공무원 파업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스미스 수상은 “알버타인들이 자유당 정부가 주 경제를 망칠까 두려워한다. 이는 다른 캐나다인이 트럼프의 미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분리주의 운동은 ‘반(反) 자유당 감정’을 ‘반(反)캐나다 정서’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