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중단됐던 잉글리쉬 베이 ‘폴라 베어’ 행사가 올 해 다시 성황리에 개최됐다. 매 년 새 해 첫 날, 주민들은 밴쿠버 다운타운 잉글리쉬 베이에 모여 마치 여름철인 듯, 수영복을 입고 바닷가로 뛰어 든다. 겨울이라 오히려 바다 속의 온도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 날, 노스밴쿠버 딥 코브 해안가에서도 ‘펭귄 플런지’ 행사가 진행됐다.

신년 연례행사 ‘잉글리쉬 베이 폴라 베어 수영’ 열려

노스밴쿠버 딥 코브 ‘펭귄 플런지’ 행사도 진행

잉글리쉬 베이에서는 인간 폴라 베어들이, 딥 코브에서는 인간 펭귄들이 수영을 즐기며 올 한 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노스밴쿠버 주민인 에리언 백스터의 부친이 1983년, 처음으로 잉글리쉬 베이 폴라 베어 행사와 같은 형식의 신년맞이 행사를 노스밴쿠버 딥 코브 해안가에서 처음으로 마련했다. 그의 부친은 당시 밴쿠버시 공무원으로, 잉글리쉬 폴라 베어 행사를 관리 및 주관하면서 참가자들의 안전 책임을 맡아 왔다. 그는 이에 주민들을 위해 딥 코브 공원에 펭귄 플런지 행사를 선보였다.

보통 당일 행사는 잉글리쉬 베이에서는 정오, 딥 코브에서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딥 코브 행사 현장에는 유명 밴드그룹의 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이어지면서 행사 참가자 및 주민들의 뜨거운 열광과 환호성이 이어졌다. 참가 주민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잉글리쉬 베이에서도 수 천 여 명의 폴라 베어 행사 참가자들이 집결했으며, 수 만 여 명의 가족과 친지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이 현장에 모여 행사를 만끽했다.

맥스 쉐퍼드(30)는 매 년 딥 코브 펭귄 플런지 행사에 참가하는데, 첫 해는 그의 나이 다섯 살 때였다고 한다. 그를 따라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는 친구들도 새해 맞이 펭귄 플런지 행사는 삶을 역동적이면서도 활기차게 만든다고 말한다. 한편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다사다난했던 묵은 해를 떨쳐 버리고, 신년을 맞아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맞이했다.

이 밖에도 화이트락, 델타 및 트왓슨 지역 주민들은 센테니얼 비치에서, 그리고 포트 무디 주민들은 로키 포인트 공원 해변에서 관련 행사를 즐겼다. 전통의 잉글리쉬 베이 폴라 베어 수영 행사는 1920년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