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타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BC주 북부지역에 보관돼 있는 공룡의 발자국이 남겨진 화석을 훼손하고 제거 한 혐의로 25일간의 구류 및 1 만5천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2시간 반 동안 중장비 공구 가져와 범행

1억2천5백만년전 공룡 화석 보호지역

벤 워드 데일 인그램은 2020년 6월, BC주 허드슨즈 호프 인근 지역에 위치한 BC주 정부 소유의 Six Peaks Dinosaur Track Site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인그램을 비롯해 오스틴 맥놀티 등 4명은 해당 지역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공구를 가져와 범행에 가담했다. 이로 인해 공룡 화석이 심하게 훼손됐을 뿐 아니라 일부는 사라지기도 했다. 이 들이 범행에 사용한 기기들은 거의 중장비 수준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기와 공기 정 그리고 공기 압축기 등이 이 범행에 사용됐고 강력 쇠망치 및 곡괭이 등도 동원됐다. 이들은 범행 도중, 현장에서 다른 방문객들과 마주치자 모든 공구를 가지고 바로 도주했다.

범행 현장은 서부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룡 화석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향 후 고고학적으로 발굴 및 관찰해야 할 다량의 역사적 유물들이 산재돼 있는 곳이다. 2016년, 이 곳은 지형법에 따라 5년간 보호지역으로 설정됐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시설 유지 및 관찰 이외에는 어떠한 일반활동도 금지되어 있다. 현장에는 5백개 이상의 공룡 발자국 화석들이 존재하고 있다.

초기 백악기가 되는 1억2천5백만년 전, 공룡들이 현장의 모래밭을 걸으면서 남긴 흔적들이다. 인근에는 솔테오 원주민 부락이 위치해 있다. 솔테오 원주민 부락은 향후 이번과 유사한 범죄행위가 다시 발생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알버타주 핀처크릭에 거주하고 있는 용의자 인그램은 건설현장의 중장기 굴착기 기사로 일하고 있다. 법원은 인그램에게 관련 전과가 없으며, 최근 우크라이 나 난민들이 정착하는 데에 도움을 줬고, 과테말라 출신 어린이를 돕는 등의 선행을 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서 그를 일부 선처했다. 그러나 유사한 전과기록이 있는 용의자 맥놀티에게는 30일간의 구류와 2만3천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