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올때 읽으면 잠 오는 커피 이야기 43
지난 화에서 캡슐 커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최근에 이렇게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이 또 있다고 해서 이번주에도 이어서 다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들은 이미 알 수도 있겠지만 오늘 이야기 할 방식은 Pod Coffee이다. 파드 커피는 그냥 듣기에는 캡슐 커피의 한 종류거나 캡슐 커피의 하위레벨의 제품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사실 그 생김새 자체가 다르다. 마치 원형의 두께가 있는 동그란 디스크 모양으로 가운데 커피가 있고 그걸 티백 재질의 펄프로 위, 아래를 밀봉해 놓은 모습이다. 뭔가 보기에는 커피 티백을 연상시키는데 사실 전용기계로 에스프레소를 뽑듯 고압으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Pod Coffee는 1잔 분량 (7 – 11g.)의 분쇄된 원두를 종이 혹은 플라스틱 재질 필터에 포장한 팩을 Pod 커피추출 머신에 넣어 추출하는 방식이다. 요즈음은 다양한 원두 종류를 넣어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골라서 추출 가능하기 때문에 골라서 마시는 재미도 있다. Pod의 종류는 크게 두가지로hard pod그리고 soft pod로 나뉜다.
하드 파드 (Hard Pod) – 직경 40 – 45mm의 파드이고, 소프트 파드 보다는 부피는 작지만 담긴 원두가 압축이 되어있어 중량은 동일하다. 반자동 머신에서 그라인드 커피를 탬핑한 정도 보다 조금 더 강한 압축으로 포장되어 있다. 파드머신의 압력은 9 – 20bar 정도로 일반 에스프레소와 비슷하다. 크레마도 적당히 나오고 간편하게 사무실 혹은 작은 호텔레서 사용하기에는 편리하고 맛도 좋은 편이라서 최근에 많이 사용한다.
소프트 파드 (Soft Pod) – 직경이 하드파드 보다 조금 큰 55~60mm의 파드이다. 하드파드에 비해 부피가 조금 큰 편이다. 하드파드 보다 적은 압력으로 포장을 한다. 특성상 고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머신 압력은 4 – 10bar 정도로 추출한다. 추출시 커피의 유분이 필터에 많이 걸려져서 크레마 많지 않고 핸드드립 커피와 비슷한 맛이 나온다. 압력이 낮은 파드머신 특성상 파드 대신 차 티백을 넣고 우려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Pod 커피가 캡슐커피의 한 종류 인 줄 알았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두 종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지만 두 제품만의 확연한 장단점이 존재한다. 가장 큰 장점은Pod 커피는 캡슐커피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이다. 또한 종이로 포장된 파드는 사용후 버려도 환경오염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했듯 소프트파드의 경우 파드기계 없이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여행중에도 간편하게 기계없이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파드 커피의 단점도 물론 있다. 종이 필터로 된 파드는 커피 향기가 오래 보존되기 힘든 반면 플라스틱 백으로 들어있는 파드는 향기가 오래 지속된다. 특히 종이 재질의 파드는 환경에는 덜 유해할 수 있지만 추출시 유분이 종이 흡수되어 충분한 크레마 형성이 어렵다. 마지막으로 바리에이션 커피를 즐기기가 어렵다는 점인데 이건 캡슐 커피도 가지고 있는 단점이기에 파드 커피만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나도 최근에 출장중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파드커피를 마셔 보았는데 생각 보다 매우 간편하고 소프트한 플라스틱 파드커피 라서 그런지 커피향도 있고 크레마도 적당이 올라와서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가정에서도 아침에 바쁜 시간 때에는 아주 휼륭한 커피임에 확신이 간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네슬레, 스타벅스등 다양한 브랜드로 출시되어 있어 소비자 취향에 따른 선택이 다양해졌다.
글 A Cup of Heaven Coffee 로스터리 대표: Joseph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