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업체 아이코나 프로퍼티스(Icona Properties)가 제출한 메트로 밴쿠버 지역 앤모어(Anmore)의 인구를 세 배로 늘릴 대규모 주택 개발 계획이 철회됐다.
‘앤모어 사우스’ 개발안은 현재 단독주택 용도로 구획된 61헥타르 부지에 1,750세대의 주택을 신축하려는 계획이었다. 단독주택부터 6층짜리 아파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포함될 예정이었으며, 이를 위해 앤모어 시의회는 공식 커뮤니티 계획을 수정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4일 시의회 회의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아이코나는 SNS를 통해 지역사회의 강한 반대와 주민투표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발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이코나 프로퍼티즈 CEO 그렉 무어는 성명을 통해 “이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은 지역사회를 하나로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분열만 심화 시킬 뿐이고, 이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공동체가 형성되는 방식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 개발안은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작은 자치구 중 하나인 앤모어에 수백 세대의 새로운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은 해당 계획이 농촌 지역을 단숨에 도시화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들은 개발안에 대한 주민 투표 실시를 요구해 왔으며, 반대로 아이코나프로퍼티즈와 시는 개발이 지역 발전의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주장해왔다.
앤모어 존 맥이웬 시장은 “취소 결정은 매우 충격적이다. 3년 넘게 준비되어 온 계획 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발안이 지역사회 내에서 심각한 의견 대립을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앤모어는 고급 단독주택과 저택이 대부분이며, 주택 평균 매물가는 280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주민 레슬리 해니건은 시의회가 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개발을 추진한 방식에 불만을 표하며, “아이코나 프로퍼티즈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일단 계획을 중단한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발안에는 상업 지구와 스포츠 필드 조성, 메트로 밴쿠버의 하수 처리 시스템을 앤모어 전역에 연결하는 인프라 개발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대부분 개인 정화조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코나사는 향후 해당 사유지의 개발을 위한 다른 경로를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이 지역사회의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적이며 주민 중심의 해결책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