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7일 WednesdayContact Us

“이제는 바꿀 때”…초등학교 이름 개명 요구

2025-08-24 23:19:14

오이카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캐나다인의 강제 수용을 적극 주장했던 정치인 리드(Reid) 전 하원의원의 이름을 학교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사진=JASON PAYNE

일본계 캐나다인 수용 옹호했던 정치인 이름, 학교 명칭 논란

로렌 오이카와(Lorene Oikawa)가 리드 상원의원 초등학교(Senator Reid Elementary School)의 이름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1961년에 개교한 써리 세다 힐스 지역 소재 시네이터 레이드 초등학교 (Senator Reid Elementary School)의 이름이 변경돼야 한다고 제기하고 나섰다.

일본계 주민인 로린 오이카와는 그녀의 모친과 이모 그리고 외조부모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BC주 내륙 지역의 한 가축 사육 공간으로 수 주일동안 강제 이주 조치된 바 있다고 전한다. 당시 캐나다 정부는 일본계 주민들을 이 같은 공간에서 강제 거주하도록 했는데, 당시 상원의원이자 연방의원을 지낸 토마스 레이드가 이 정책에 앞장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드는 당시 지역의 오랜 유명 정치가로 활동했고, 이 초등학교의 명칭은 그의 이름을 따서 상원의원 레이드로 붙여졌다. 오이카와는 2021년에도 지역 교육청에 인종차별주의자인 레이드의 이름이 학교 명칭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녀는 이를 간과하는 것은 매우 무서운 불공정 처사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과거 잘못된 역사와 차별을 정당화했던 인물의 이름이 교육 공간에 남아 있는 것은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며 “이제는 이름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1922년 써리시 시의원이 돼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토마스 레이드는 1930년, 뉴 웨스트민스터 연방 지역구에서 연방 자유당 의원에 당선됐다. 1949년부터 1967년까지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연방 의원으로 재직 중이던 1942년 그는 “일본계 캐나다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해야 하며, 일본계 주민들은 캐나다인이 될 수 없고, 아무리 오랜 기간 캐나다에서 산들 일본인은 일본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오이카와는 이 초등학교 명칭에 대한 설명을 처음 들었을 당시 메트로 밴쿠버지역 일본인 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2021년에 교사직에서 은퇴한 그녀는 이 같은 사실을 묵과할 수 없어서 주변에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해 왔다.

캐나다에서 4대째 살고 있는 그녀는 학교라는 교육 공간이 학생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고 정의를 가르쳐서 조상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또한 써리시 뉴톤 지역 소재 Senator Reid 공원 명칭도 변경돼야 한다고 2021년도에 관계 당국에 서한을 전달했다.

그녀의 부친 쪽은 1906년에 캐나다로 이주해 왔으며, 모친쪽은 1800년대 후반에 캐나다에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