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한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제비 똥받이 사건」은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책꽂이의 많은 책 중 오늘은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을 쓴 고현숙 작가는 46년 동안이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내 아이 같은 마음으로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 한 참 교육자이다. 이처럼 결이 곱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선생님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이미 미래를 아름답게 꾸며 나갈 준비가 된 아이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아이들이 사회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교사의 본보기는 그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제비 똥받이 사건」이 책에는 여덟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 우리 삶을 돌아보며 쓴 고현숙 작가의 이야기들이다. 고마운 마음, 말없이 이웃을 돕는 사람들, 길고양이를 괴롭히다 반성하는 아이, 그리고 생태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소재들이 담겨 있다._출판사 소개 글
‘서로 돕고 살아야 세상은 아름다워진다는 생각, 따뜻한 마음과 작은 배려가 때로는 생명을 살린다는 믿음을 동화 속에 담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동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용기와 희망을 심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_작가의 말 중에서.
「제비 똥받이 사건」 전체 이야기를 한 찹터 씩 살펴보면,
1. 고마운 건 나인데
개장수한테 팔려 간 개가 가영이의 도움을 받고 살아나고, 가영이가 살모사로부터 위험에 처했을 때 그 개가 구해준다. 가영이가 “고마워!” 말하자, 그 강아지는 ‘고마운 건 나인데’
작가의 말에서처럼 ‘서로 도우며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2. 신기한 천사
사고로 엄마를 잃고 다리를 다친 민규, 아이들이 뒤뚱이라고 놀린다. 어느 날 유기견이 민규네 집으로 들어오고, 민규를 엄마에게 데려다준다. 유기견은 엄마처럼 아이들 놀림에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그 유기견은 엄마를 대신한 천사였다.
3. 펭수 머리핀
아이들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이 동요된다. 나쁜 마음이 있어 그런 게 아니다, 유미도 그랬다. 전학 온 초롱이의 펭수 머리핀이 참 예뻐 딱 한 번만 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딱 한 번만 해 보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려고 했는데 그만 의심을 받게 되고, 다행히 용기를 내어 돌려준다. 유미는 뭔가 갖고 싶다는 마음이 살짝이라도 들면 펭수 머리핀을 생각하며 교훈을 얻는다.
4. 제비 똥받이 사건
표제작 「제비 똥받이 사건」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가 아름다운 세상이다’라는 메시지를 열어둔 작품이다.
제비가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제비 똥이 지저분해 둥지를 떼어버리자는 쪽과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잘 보존해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결국 은선이는 어른들께 밀려나고, 제비가 앉아 둥지를 지키던 제비 놀이터 대못을 뽑아 버리자, 제비는 다시 오지 않는다. 결국 아빠는 없애버린 제비 놀이터 대못을 되돌려 놓고 제비는 다시 처마로 돌아온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5. 어쩌다 회장
용기를 갖게 하는 이야기다. 아인이는 처음으로 반장 추천을 받는다. 하지만, 발표하거나 아이들 앞에 서면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어쩌다 반장이 된 아인이가 잘해 나가는지 지켜보기로 하자.
6. 이름 없는 택배
서로 이웃을 도와가는 이야기. 아빠가 김밥집을 하는 솔찬이, 폐지 줍는 할머니와 동생과 함께 힘들게 사는 유리. 솔찬이 아빠는 어르신들에게 김밥을 봉사하고 이웃끼리 사랑을 나눈다.
7. 내가 지켜줄 게,
바다에 버려진 낚싯줄로 인해 날개를 다쳐 고통받는 저어새를 구해주는 이야기다. 날개가 완치되자, 선우는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 하는 거 알아. 잘 가!’
‘야생동물은 야생에서 살아야 건강하고 행복하다’ 라고 한 아빠 말을 생각했다.
8. 캣 아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고양이나 엄마 아빠나 다 똑같은 모성애다’
선우는 길고양이가 새끼를 보호하는 것을 보고 구박하던 마음에서 돌보는 캣아이로 성장하는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는 이야기다
「제비 똥받이 사건」에 수록된 여덟 편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가슴 따뜻해지는 작품들로 풍성하다.
책 속 좋은 문장을 살펴보자.
‘가족이라더니 다 거짓말이었어. 아무도 믿지 않을 거야. 아무도!’-12p
“넌 어떻게 3월 3일에 오고, 9월 9일에 강남으로 가니? 또 우리 집은 어떻게 찾아 오니? 난 그게 아주 궁금해. 내년에 또 와야 해.”_52p
“이젠 다치지 마. 다치는 일이 없도록 내가 지켜줄 게.”_93p
방학이 끝나갈 시간이라 아쉬움이 드는 어린이들이 많을 거예요. 그렇다면 방학을 잘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제비 똥받이 사건」이 책을 읽으며 방학 동안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새 학년을 맞이해요.
고현숙 작가
강화에서 태어나 46년째 초등학교 아이들과 꿈을 키워 가고 있습니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동화창작스토리텔링 과정을 수료하고, 2020년 KB창작동화제 당선, 《아동문학사조》 제1회 신인문학상, 제52회 한인현글짓기지도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슝슝이가 하는 말』, 『그날의 약속』, 『그날의 함성』 등이 있습니다.
글 이정순 / (사)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아동문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