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 WednesdayContact Us

“EU 위원장, 캐나다에 ‘첫 준회원국’ 길 열었다”

2026-09-16 15:04:31

마크 카니 총리가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의 연례 국정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카니는 신중… CETA 넘어 경제·안보·기술 ‘미래 동맹’ 추진”

유럽연합(EU)이 캐나다에 전례 없는 ‘준회원국(associate member)’ 관계를 공식 제안하면서 캐나다의 경제· 외교 지형에 중대한 변화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린 연례 국정연설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맨 앞줄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캐나다와 EU의 관계를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카니 총리를 향해 “캐나다가 EU의 첫 번째 준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문을 여는 작업을 함께하고 싶다” 고 말했다. 이 발언에 유럽의회 의원 상당수가 기립박수를 보냈고, 카니 총리도 자리에서 일어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포옹했다.

핵심은 현재의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동맹(Alliance for the Future)’ 구축이다.

양측은 공동 번영과 경제안보를 위한 새로운 협력 공간을 만들고 첨단 제조업과 기술, 방위산업, 북극 개발, 에너지, 핵심광물과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사이버 및 경제안보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연설에서 양국이 기존의 단순한 자유무역협정을 넘어 파트너십을 시급히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하나의 대양과 동일한 가치, 세상을 바라보는 같은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의 공동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며,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니 총리는 무역, 국방,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유럽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주 프랑스를 방문 중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연설에서 유럽이 캐나다와의 관계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캐나다의 준회원국 가입 가능성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가 EU 가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처음 제기되었다.

그러나 카니 총리는 지난 13일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해당 보도를 일축하며, 캐나다는 EU 회원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경제 블록과 유일무이한 동맹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카니 총리는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의 초청으로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16일 유럽의회 의사당에 도착한 카니 총리는 메촐라 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환대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카니 총리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박수가 쏟아졌으며, 메촐라 의장의 공식 소개 후에는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연설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마크 총리, 당신의 참석은 우리 국민 간의 영속적인 우정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우리의 문화적·역사적·인적 연결고리는 우리 사회의 기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공지능(AI)부터 기후변화, 아틱(북극) 이슈, 지배구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 국방, 핵심 원자재 및 공급망 이슈에 있어서도 늘 함께 서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유럽과 캐나다가 자유무역협정을 넘어 ‘미래를 위한 동맹’으로 나아갈 것이며, 북극, 에너지, 핵심 광물,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준회원국 제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전체적인 발언 취지에 초점을 맞췄다.

총리실 대변인은 “캐나다와 유럽연합이 FTA를 넘어 미래를 위한 동맹으로 나아가자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이는 우리가 함께 정의해 나갈 독창적이고 적극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밝혔다.

현재 ‘준회원국’은 EU 법상 공식 명칭이 아니며, EU 자체 규정에 따르면 유럽 대륙에 속한 국가만 회원국 신청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