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하교 시간대 사고 위험 두 배 이상
스쿨존 시속 30km 준수· 휴대전화 사용 자제 당부
9월 개학철을 맞아 BC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통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ICBC는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면서 등·하교 시간대 도로가 혼잡해지고 미성년자가 교통사고에 연루될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며 운전자와 학부모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ICBC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사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미성년자 관련 교통사고는 월평균보다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한 시간은 등·하교 시간대다. 평일 오전 8~9시 발생한 미성년자 관련 사고는 시간대 평균보다 224% 많았으며, 오후 3~4시에는 무려 25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BC주에서는 매년 평균 어린이 3명이 보행이나 자전거 이용 중 교통사고로 숨지고 365명이 부상을 입는다. 로워 메인랜드에서만 매년 평균 277명의 어린이가 걷거나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로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BC는 개학과 함께 경찰 및 스피드 워치 자원봉사자들과 BC주 학교 주변에서 차량 속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BC주의 스쿨존 제한속도는 별도 표지가 없는 경우 수업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속 30km다. 놀이터 구역 역시 매일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시속 30km 제한이 적용된다.
ICBC 공보 담당자 그렉 하퍼는 “7월과 8월 여름방학 기간에는 스쿨 존을 비롯한 주택가 도로가 비교적 한산하지만, 개학 직후에는 차량 흐름과 보행자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자들이 방학 동안 유지했던 운전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ICBC 보고서에 따르면 BC주에서는 매년 보행 중이거나 자전거를 타던 어린이 중 3명이 사망하고, 36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는 등·하교 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그리고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의 등·하교 직전·직후 시간대에는 어린이가 교통사고에 휘말릴 확률이 다른 일반 시간대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보행자 안전을 촉구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시민단체 ‘비전 제로 밴쿠버’의 마지 샌더슨은 운전자 개인의 주의와 책임감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샌더슨은 개학철 사고가 매년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문제라며 지자체와 주정부가 법적· 제도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녀가 제시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스쿨존 및 주택가 도로의 제한 속도 하향 조치이다. 속도를 줄이면 사고 발생률 자체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충돌 시 어린이의 생존 확률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이유 에서이다. 실제로 제한 속도를 감속하더라도 운전자의 총 이동 시간 증가량은 극히 미미하다는 데이터가 여러 도시에서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제도 정착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등· 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 도로에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스쿨 스트리트’ 시범 사업의 경우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캐나다 전역에서 영구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단 2곳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 6월 밴쿠버 시의회가 주요 도로의 제한 속도를 시속 10~20km 감속하려던 안건을 철회하는 등 행정당국의 실질적인 안전 정책 추진력도 미흡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BC주 내 스쿨존 제한 속도는 별도 표지가 없는 한 수업이 있는 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속 30km로 제한된다. ICBC 측은 스쿨존 제한 속도가 운전자를 불편하게 만들기 위한 규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임을 인지하고 적극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