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땀, 눈물, 헌신에 감사드린다’
밴쿠버 한인노인회 주최 어버이날 잔치가 지난 6일 한인회관(밴쿠버) 대강당에서 150여명의 노인회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연아마틴 상원의원, 김건 총영사, 김학유 부총영사, 이세원 한인회장대행, 석광익 밴쿠버신협전무, 이우석 6.25참전유공자회장, 이인순 여성회회장, 권정순 재향군인회부회장 등 한인단체들이 참석해 어버이날을 축하했다.
최금란 노인회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건 총영사, 연아마틴 상원의원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 푸짐한 점심 식사를 즐기면서 한창현 전통예술단의 사물놀이, 김새남씨의 하모니카 독주, 예그린 실버 합창단의 노래, 임윤빈 씨의 어머님의 노래, 더 브릿지의 섹스폰 연주 등 다양한 어버이날 축하 공연이 있었다. 이 날 참석한 최고령자 이자형 옹은 점심도 대접받고 축하 공연도 보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금란 노인회 회장 어버이날 기념사
어버이날 행사는 밴쿠버 노인회가 매년 갖는 의미 있는 행사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1956년 한국정부에서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습니다. 그러다가 후에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1973년 3월 30일 ‘어버이날’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참고로 미국과 캐나다의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일요일입니다. 세계 86개국에서 이 날을 어머니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멕시코는 5월 10일이며 제가 전에 살던 스웨덴은 5월 마지막 일요일입니다.
나라마다 날짜가 다르기는 하지만 그 의미와 정신은 똑같습니다.
우리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기억하고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올해로 캐나다건국 15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인들이 밴쿠버에 정착하기 시작한지도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이민자들이 이 땅에 와서 고생을 했습니다. 그들이 온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자녀들의 교육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부모님들의 고생과 헌신적 노력으로 한국인 자녀들이 캐나다 사회 각 곳에 진출하여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한국인 의사, 간호사를 만나게 되고 경찰, 대학교수 그리고 기업체에 두드러진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성공 뒤에는 부모님의 땀과 눈물이 있었을 것입니다. 부모들의 낯선 캐나다에 와서 문화와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자녀들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부모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오늘이 있게 된 것입니다.
뿌리가 없으면 줄기가 없습니다. 줄기가 없으면 열매 또한 없습니다. 인류 역사가 지금까지 지속된 것은 바로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역사의 연속자이며 역사의 창조자입니다.
오늘 즐거운 어버이날 잔치를 맞이하여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낳아서 키우고 교육시킨 우리의 자녀들을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