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우려…“리터당 2달러 돌파 가능”
이란을 둘러싼 전쟁 여파로 국제 원유 공급이 흔들리면서 B.C. 주의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높은 가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의 에너지 전문가 베르너 안트바일러 교수는 9일 “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할 경우 B.C. 지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달러를 쉽게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배럴당 약 70달러 수준에서 일주일 만에 100달러 안팎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주유소 가격에는 이러한 상승이 이제 막 반영되기 시작한 단계다.
9일 기준 메트로 밴쿠버 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80~1.9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안트바일러 교수는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충돌하는 양상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4~5주 안에 끝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그보다 훨씬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가 30달러 오르면 휘발유 40센트 상승
안트바일러 교수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때마다 B.C. 휘발유 가격은 약 1.4센트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가가 30달러 이상 상승할 경우 주유소 가격은 약 40센트 정도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B.C. 휘발유 가격은 크게 네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 원유 가격
▲ 정제 비용
▲ 소매 마진
▲ 세금
이 가운데 가장 변동성이 큰 요소는 원유 가격이다.
한편 B.C.에서는 지난해 연료에 부과되던 소비자 탄소세가 폐지되면서 세금 부담이 줄었다. 이 때문에 2025년에는 휘발유 가격이 종종 리터당 1.50달러 이하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원유 공급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가격 하락 효과는 사라지고, 다시 리터당 2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공급망 충격, 가격에 즉각 반영”
소비자들은 공급 위기 때 주유소 가격이 즉각 상승하지만 하락은 느리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안트바일러 교수는 “지역 저장량이 매우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상승은 공급망을 따라 매우 빠르게 전달된다”며 “주유소 탱크는 며칠 단위로 계속 보충되기 때문에 가격 반영이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국제 공급 위기로 B.C.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그는 “석유 시장은 완전히 통합된 세계 시장”이라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곧바로 지역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국내 생산만으로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고 정부 보조도 거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국제 시장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전환 경제적”
안트바일러 교수는 운전이 잦은 소비자라면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구입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부분 전기로 운행하고 있으며 아직 첫 연료 탱크도 다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B.C. 주의 전력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휘발유 가격처럼 큰 변동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