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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대량구매, 개조 후 임대 계획에 시민들 ‘분노’

2021-07-27 13:09:13

코어 개발은 단층 단독주택을 구매, 지하실에 유닛을 더하고 각 유닛을 대여해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의 단독주택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최근 한 대형 개발사가 발표한, 수 천개 단독주택을 구매해 개조한 후 임대하겠다는 계획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하지만 먹고 먹히는 치열한 경쟁에 놓인 전국 단독주택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놀랄 현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개발회사인 코어개발을 비롯한 다수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런 반응에 놀라고 있다.

주로 콘도를 개발해 온 코어개발은 향후 4년에 걸쳐 온타리오주, BC주, 퀘벡주, 대서양 연안주의 외곽도시에서 4천여호의 단층 단독주택을 구매, 개조 하는데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 파란 라타파트 사장은 대중들의 부정적 반응이 정말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러한 계발계획이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에 주택공급을 늘림으로서 회사나 대중에게 이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독주택 1채에 지하 유닛을 더하는 등의 방법으로 2개 유닛으로 늘려서 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기자들도 이 계획이 발표된 이 후 기사에 달린 독자들의 반응에 놀라고 있다. 광범위한 그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지만 독자들이 분노하는 것은 명백하다.

기업의 탐욕적 이윤추구?

부동산 게임을 무엇이 주도하는지 이해하는 사람들은 코어개발의 ‘탐욕적 이윤 추구’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 든 캐나다에서 주택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목적은 항상 이윤창출에 있다. 개발사들이 우리 대다수가 살고 있는 집을 짓고 대형 부동산 투자펀드가 아파트 건물을 매입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윤추구다.

그러나 이번 코어개발의 계획이 유독 공분을 산 이유는 구매자들이 사지못해 안달하는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인구밀도가 증가할 때 마다 정원이 달린 단독주택은 갈망의 대상이 되고 공급이 부족해 질수록 그 매력은 더 커진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홍콩, 뉴욕, 기타 유럽 대도시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주택에 대한 심리적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적인면에서 젊은세대 가족들의 파도가 단독주택의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BMO은행 로버트 카브치크 경제전문가는 말했다.

이번 개발은 기업들이 10년전 가격이 폭등한 농지들을 사재기 하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기업들은 농지를 사서 대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는 농장을 가족운영의 성지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도심인구가 성장하면서 전세계 다들 도시처럼 사람들은 어려운 변화에 직면해 있다. “집을 살 능력이 문제가 아니다. 살 수 있는 주택의 범위가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와는 달라졌다”고 카브치크 씨는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코스타 그룹 토론토 지사 칼 고메즈 경제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코어개발의 이 계획은 완전한 신개념은 아니다라고 한다. 파크브릿지와 같은 회사들은 이미 온타리오주의 와사가비치와 같은 지역에 별장용 대지를 사재기하고 이를 주민을 대상으로 리스하고 있다.

고메즈 씨에 따르면 미국은 캐나다 보다 주택값이 낮고 자금도 풍부하기 때문에 단독주택을 사재기해서 임대하는 사업이 흔하다. 영국에서는 이런 사업이 1세기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옥스포드와 캠프릿지를 포함한 대학들이 전세계 대도시에 주택을 소유하고 대여하는 임대주였다.

고메즈 씨는 코어의 개발개획이 온타리오주의 런던과 구엘프 같은 중소도시의 단독주택을 구매해 개조하려는 이유는 토론토 같은 대도시의 단독주택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채를 수익을 창출하는 여러개 유닛으로 개조해도 그 수익은 전통적 주택을 소유하는 가격과는 경쟁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보았다.

단독주택에서 콘도로

그럼에도 개발사들이 단독주택을 구매해서 다가구 주택으로 개조하거나 대도시의 경우에는 대여 대신 매각하는 사업이 멈추지 않는다. 헬렌 우즈토브이치 씨는 토론토 블러 웨스트 빌리지에 53년간 거주했다. 한 개발사가 그녀의 작은 옆집을 구매해 콘도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지가 너무 적어 다가구 주택으로 충분하지 못하고 이 동네의 특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에 주민들은 반대 포스터를 부치고 서명을 받아가며 개발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분노와는 달리 일부 도심개발 전문가들은 코어개발이 하려는 사업이 인구밀도가 높은 캐나다 대도시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평범한 셀러리맨들이 구매할 수 있던 시절에 건설된 단독주택 택지들은 최근 휘청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평범한 직장인이 혼자서는 구매하기 힘든 일종의 엘리트 부촌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부동산전문가 벤 라비독스 씨는 이번 대중의 반응에 대해서 대기업이 시장에 나타날 때의 타격과 가격경쟁성을 두려워하는 구매자들의 심리를 공감했다. 기업은 이 사업에서 임대수익을 챙길 뿐 아니라 부동산 가치상승의 이득을 함께 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개인 임대주 보다 기업 임대주가 유리한 임대인들도 있다고 했다. 소규모 개인투자자들의 단독주택 현금 유동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상승에 주로 의존한다. 주변가격이 상승하면 개인투자자들은 판매를 서두르려하고 이는 임대인들에게는 다시 이사해야 하는 고충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