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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팬 퍼시픽 호텔, 유색인종 종업원 60명 해고

2021-12-08 18:15:34

노조에 의하면 해고된 59명의 여성 직원들의 94%가 유색인종 여성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google street view

필리핀에서 이민 온 제티 가(55) 씨는 밴쿠버 팬 퍼시픽 호텔이 자신을 비롯해서 58명의 다른 종업원들을 해고한 것을 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 호텔에서 야간 청소 근무 작업을 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해 8월, 그녀는 회사로부터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다. 다운타운 워터프론트에 자리 잡은 이 호텔은 럭셔리 급 시설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제티 가 씨는 지난 11년 간 이 곳에서 일해 왔다.

해당 종업원들 인종차별 및 성 차별’로 고소

수 천만 달러의 정부지원금 받고도 해고 단행

회사측 무응답으로 일관…이웃 호텔과 대조

해고된 직원들은 노조를 통해 호텔 측에 대항하기로 했다. 노조에 의하면 제티 가 씨를 비롯해 해고된 59명의 여성 직원들의 94%가 가 씨와 같은 유색인종 여성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티 가 씨는 이 호텔의 공공 장소에서 청소 및 공공 위생 작업을 해 왔다. 제티 가 씨는 팬데믹 기간 중에 연방정부 및 주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호텔이 오히려 인종 및 성차별과 관련해 해당 직원들을 해고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 퍼시픽 호텔은 오션 퍼시픽 호텔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온타리오주 미시사우가에 위치한 웨스트몬트 호텔 그룹과 연계돼 있다.

언론은 오션 퍼시픽 호텔 및 웨스트몬트 대표 책임자인 마지드 만갈지와의 연락을 취했으나, 헛수고였다. 또 언론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본사 팬 퍼시픽 호텔 그룹의 부회장 킷 푸이 리에게도 연결을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히 무응답이다.

제티 가씨가 속해 있는 노조의 스테파니 펑 연락 대표국장은 호텔 측이 팬데믹 지원금으로 정부로부터 수 백만 달러를 조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직원들을 해고한 것은 매우 ‘탐욕스러운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미국에 여러 자회사들을 두고 있는 호텔이 미국 정부로부터 팬데믹 지원금으로 이미 4천 8백만 달러를 받았다고 폭록 했다.

한편 캐나다 연방정부 및 BC주정부로부터의 이 호텔에 대한 팬데믹 지원금 규모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녀는 호텔 측이 많은 수의 유색 인종 출신 여성 종업원들을 해고한 것은 인종차별 및 성차별을 자행한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한편 팬 퍼시픽 호텔의 이번 불공정 근로자 해고 사건과는 달리, 같은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 조지아 그리고 웨스틴 하이야트 호텔들은 오히려 팬데믹 와중에도 장기 근로를 한 직원들을 다시 불러내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유색 인종 출신 여성 근로자들을 가장 많은 규모로 해고한 팬 퍼시픽 호텔에 이어 버나비 메트로타운에 위치한 힐튼 밴쿠버 호텔(82%)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밴쿠버 국제공항에 자리잡고 있는 퍼시픽 게이트웨이 호텔(73%)도 비교적 높은 유색인종 출신 직원 해고율을 보이고 있다. 제티 가 씨가 속해 있는 노조측은 이번 사태를 놓고 BC주정부 측에 쟁의 조정을 제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