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동안 BC주 주민 대다수는 계절별 시간 변경을 없애고 영구 일광절약시간을 도입하는 것에 찬성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변화가 현실이 됐다.
이제 BC주 대부분 지역은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겼으며, 앞으로는 단순히 퍼시픽 타임Pacific Time으로 불리는 시간대를 연중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 결정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에 대한 여러 질문을 낳고 있다.
Q.우리와 함께 시간 변경을 중단하는 곳은 어디?
A.시간 변경 폐지가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이웃 지역과의 시간대 조율 문제였다. BC주, 미국 알라스카, 워싱턴, 오레곤, 캘리포니아 등 이른바 ‘캐스케이디아’ 지역 주민 대다수는 계절별 시간 변경 폐지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서부 해안 주들은 일광절약시간을 연중 유지하려면 연방법 개정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미 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미국 대부분 지역이 11월에 시계를 다시 한 시간 늦추는 기존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은 미 워싱턴·오레곤·캘리포니아 주지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BC주와 함께 시간 변경을 중단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BC주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알버타주는 다소 복잡한 상황이다. 동쪽 이웃인 사스케츄완은 대부분 지역에서 일광절약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지리적으로는 산악 표준시 구역에 속하지만 중부 표준시를 연중 유지해 사실상 영구 일광절약시간과 비슷한 상태다.
다니엘 스미스 알버타 주수상은 인접 지역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시간 변경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올여름 실제로 시행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유콘 준주는 2020년 이미 시간 변경을 폐지했다. 따라서 BC주가 영구 일광절약시간을 유지하게 되면서 BC주와 유콘 준주는 연중 같은 시간을 사용하게 된다.
건강 전문가들은 대체로 시간을 바꾸지 않는 방식 자체에는 찬성한다. 시간 변경이 생체리듬을 깨뜨려 수면 부족과 피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 시계 앞당김’ 이후 몇 주 동안 교통사고와 뇌졸중 증가가 관찰된 연구도 있다.
Q.반대 의견은?
A.2019년 조사에서는 BC 주 주민의 93%가 영구 일광절약시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C주가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에는 절반 조금 넘는 수준만 찬성했다.
광역밴쿠버상공회의소(GVBT)같은 경제단체들은 영구 퍼시픽 타임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다른 지역과 따로 시행할 경우 비즈니스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일부 건강 전문가들은 영구 일광절약시간이 계절적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아침 햇빛이 생체리듬을 맞추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겨울철 늦은 일출은 아침 기상과 밤 수면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Q.이제 지역별 시간 차이는 어떻게 되나?
A.영구 퍼시픽 타임이 시작되면서 현재 BC주는 서해안 이웃 지역과 같은 시간을 사용한다. 그러나 11월이 되면 변화가 생긴다. 다른 지역이 시계를 한 시간 늦추지만 BC주는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캐스케이디아 지역(미 워싱턴·오레콘·캘리포니아)은 BC주 보다 1시간 뒤, 알버타주는 산악 표준시로 돌아가지만 BC주와 같은 시간이 된다.
예를 들어 11월 초 오후 5시에는 캘거리에서 해가 질 무렵이지만 밴쿠버에서는 약 오후 6시까지 해가 떠 있게 된다.
다른 지역이 변경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2026년 11월~2027년 3월 동안 BC주는 다음과 지역 별 같은 시차를 갖게 된다.
- 온타리오·퀘벡 주보다 2시간 느림
- 알버타·유콘준주와 동일 시간
- 미 워싱턴·오레곤·캘리포니아보다 1시간 빠름
- 미 알래스카보다 2시간 빠름
다른 지역이 다시 일광절약시간으로 바꾸는 2027년 3월~11월에는 다음과 같은 시차를 갖는다.
- 온타리오·퀘벡보다 3시간 느림
- 알버타보다 1시간 느림
- 미 워싱턴·오레곤·캘리포니아·유콘과 동일 시간
- 미 알래스카보다 1시간 빠름
Q.다른 지역과 시간이 어긋나는 것이 큰 문제일까?
A.UBC사우더 경영대학원의 경제학자 베르너 안트바일러는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은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고 말했다. 또한 겨울 동안 알버타주와 같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는 점은 양 지역 간 비즈니스에 작은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편 일정 등은 수요 변화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그는 “항공사들도 첫 해가 지나면 빠르게 적응할 것” 이라며 “둘째 해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Q.BC주에서 이 논쟁은 끝난 것일까?
A.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최근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시간 변경을 폐지하는 새로운 주민투표안이 다시 추진됐다. 이번에는 영구 표준시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이 안이 통과되면 기존 미국 법률 아래서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BC주와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도 표준시로 맞추라는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안트바일러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한 마지막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서해안 전체가 같은 시간대를 유지하는 데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에서는 표준시와 일광절약시간의 중간인 ‘30분 조정을 검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뉴펀드랜드&라바르도르주처럼 독특한 시간대를 만드는 방식이다.
안트바일러 교수는 “만약 우리가 모두 시간대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면, 스타트렉 팬들이 말하는 ‘시공간의 시간 이상’ 탓이라고 하면 될 것.” 이라고 농담 섞인 말로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