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더 어두워진다” 서머타임 상시화 비판
연구자 “연중 표준시 유지가 더 건강에 유리”
수면과 생체리듬 분야의 한 전문가가 BC주가 연중 내내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를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카모선 칼리지Camosun College 심리학 강사인 마이클 폴록 박사는 과거 연구와 사례를 볼 때 이 같은 정책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큰 실험이라고 지적했다.
폴록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년 11월 시계를 한 시간 늦추는 표준시(Standard Time) 를 연중 유지하는 것이 건강과 생체리듬 측면에서 더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겨울에도 일광절약시간제를 유지할 경우 “인위적으로 어두워진 아침(MAD)” 현상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침 시간대 자연광이 줄어들어 사람들의 생체리듬과 수면 패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폴록 박사는 “이른 아침의 밝은 빛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내부 시계는 더 늦게 자고 더 늦게 일어나도록 작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뇌의 내부 시계를 자연스러운 낮과 밤의 주기에 맞추는 데 필수적” 이라며 “침실 조명을 켜거나 치료용 조명을 사용해도 아침 햇빛이 생체시계를 조정하는 효과를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폴록 박사는 1974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이 일광절약시간제를 연중 시행하도록 했지만 1년도 채 지속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첫 겨울 동안 길어진 아침 어둠 때문에 시민들의 불만이 커졌고, 아이들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등교해야 했으며 교통사고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당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제도에 대한 지지율은 빠르게 떨어져 1974년 2월에는 42%까지 하락했다. 러시아도 2011년 영구 일광절약시간제를 도입했지만 인기가 없었고, 결국 2014년 다시 영구 표준시로 전환했다.
폴록 박사는 “역사적으로 몇 차례 시행된 적이 있지만 결과는 모두 매우 좋지 않았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결국 대중이 겨울에 일광절약시간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생체리듬은 뇌의 시교차상핵이라는 부위에 있는 24시간 주기의 내부 생물학적 시계로, 수면과 기상 주기를 조절하는 기능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리듬은 호르몬 조절, 체온, 소화와 심혈관 기능,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폴록 박사는 눈의 망막에 있는 세포가 빛을 감지해 생체시계에 정보를 전달하지만, 아침에 들어오는 빛만이 우리의 뇌가 외부 세계의 시간과 어긋나는 것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영구 일광절약시간제가 시행될 경우 BC주 남부 지역에서는 겨울철 아침이 오전 9시 이후까지 어두운 상태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알람을 맞춰 놓더라도 우리의 뇌는 그 신호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15년 ‘BC주 시간 변경 중단 운동’을 공동 창립한 타라 홈스는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이 연 2회 시간 변경을 중단하고 영구 일광절약시간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홈스는 “영구 일광절약 시간이든 영구 표준시든 상관없다”며 “우리는 단지 시간 변경을 멈추길 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결국 변화에 적응할 것이며, 알버타주 등 다른 주들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