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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자영업 팬데믹에 직격탄

2022-01-13 05:10:57

국내 자영업은 수 년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팬데믹을 겪으면서 거의 10년만의 최저수준으로 감소했다. 2020년 2월 290만명의 자영업자가 일했지만 현재 이 수치는 260만으로 감소했다.

표면적으로 캐나다 고용시장은 팬데믹 초기에 사라진 3백만 개의 일자리를 완전히 회복했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회복은 자영업자를 포함해 모든 캐네디언에게 적용되는 사실은 아니다.

국내 자영업은 수 년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팬데믹을 겪으면서 거의 10년만의 최저수준으로 감소했다. 2020년 2월 290만명의 자영업자가 일했지만 현재 이 수치는 260만으로 감소했다.

“정부지원 대기업에게 유리”…30만명 감소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일부 자영업의 감소는 동일한 산업부문의 근로고용 증가로 상쇄되었는데 전문직,과학,기술 서비스직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농업, 건축, 이미용 직종을 포함한 기타 산업부문에서는 자영업 감소가 근로고용으로 상쇄되지 못했다.

핼리팩스 아콘 매크로 컨설팅의 창립자이며 수석연구원인 리처드 디아스 씨는 연방정부의 팬데믹 정책이 자영업자 성공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데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는 수용인원 제한, 복잡한 지원금 신청법, 개인보호 장비 요건, 사업봉쇄 등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 지원이 어려운 상황을 이미 극복할 수 있는 유리한 갖춘 대기업에게 훨씬 유리했고 개인 및 쇼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자영업자에 게는 불리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통계청은 자영업을 몇 부문으로 세분화 한다. 비법인사업장, 농장, 전문직 종사자 또는 사업체가 없는 배달인, 베이비 시터 등으로 분류된다.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1인 운영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30%정도가 직원을 고용한다.

디아스 연구원은 캐나다 자영업자들이 팬데믹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재정적으로 무리한 점을 우려한다. “최선을 다해 버티면서 그 동안 저축한 돈을 다 써버린 자영업자들이 많다. 솔직히 이러한 체계적 오류와 상황이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전무하다.”

벼랑끝의 사업체

미쉘 팔머 씨는 8년간 토론토에서 ‘퍼즈뷰티 부틱’이란 스파를 운영했지만 팬데믹 이후 사업을 접어야 할 지 매일 고민한다. 팔머 씨는 사업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지난 2년간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사업을 접을 생각을 해왔다”고 했다.

정부 봉쇄에 따라서 2년 중 10개월간 스파를 폐쇄해야 했던 그녀는 재정지원금을 모두 사용했지만 다시 문을 열었을 때는 적자였다. “어쩌다 보니 현재 빚이 6자리수가 되었고 빚 때문에라도 문을 닫을 수도 없다.”

캐나다민간사업연맹(CFIB)의 댄 켈리 회장에 따르면 일부 자영업자들은 정부보조 정책의 허점으로 피해를 보았다. “코비드 지원금 정책을 통해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한 수 천명의 자영업자들과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가 정신을 독려할 포스트 코비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중대형 법인과 비교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지원금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예로 4만 달러의 무이자 대출금을 제공하는 캐나다비상사업계정이 시행된 초기에 신청자들은 2019년의 연 급여액이 최저 5만달러 임을 입증해야 했다. 자영업자들은 대신 캐나다비상대책수당(CERB)과 캐나다회복수당(CRB) 자격이 주어졌지만 켈리 회장은 개인에게 제공하는 소득보조금으로는 사업을 지탱할 수 없었다고 한다.

팔머 씨는 2020년 소득 신고액이 CERB와 CRB의 최소요건이 연소득 5천 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개인지원금도 받지 못했다. 개인사업자 이기 때문에 그녀의 사업과 개인소득이 함 께 신고되어야 하는데 봉쇄조치로 사업이 적자였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정부 정책이 사업가에게 보낸 메시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고 켈리 씨는 말했다. 캐나다민간사업연맹은 연방정부의 보조 정책이 종료되는 2022년에 문을 닫는 사업체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사업주들이 이윤을 내는 방법으로 되돌아오기 힘들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영업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보인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고용된 근로자의 30%가 앞으로 2년 사이 자영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규직 근로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온라인 설문조사는 데이터 기업 다이나타가 클라우드 회계법인 프레시북스를 대상으로 2021년 8월, 9월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연령, 성별, 산업에서 캐나다 통계청의 조사결과와 부합된다.

이러한 자영업 전환은 캐나다 자영업자 그룹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캐나다민간사업연맹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켈리 회장은 “신규 자영업이 현재 닫혀진 사업체들을 대체하고 많은 캐네디언을 고용할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고용안전 모색

그러나 전문직, 과학 및 기술분야에서는 반대 방향인 급여직으로 향할 수 있다. 이 직종의 급여직은 2019년 11월과 2021년 11월 사이에 22% 증가했다. 캐나다통계청은 팬데믹으로 인해 표준적 형태의 고용이 증가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스코티아은행 경제학자 브렛 하우스에 따르면 새로 고용된 직원들 중 상당수가 봉급생활의 안정을 원한다고 한다. 그는 이 현상이 기업가 정신이 감소하는 징후가 아니라 고용시장의 회복과 지속되고 더 확고해 지고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카피라이터인 샤논 멀리간은 이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최근 팬데믹 동안 소득원이 되어준 프리랜서를 포기하고 토론토 한 스타트업 컴퓨터 회사에 취업했다.

그녀가 새 일자리를 수락한 것은 팬데믹동안 고용직에서 일반화된 재택근무를 포함해 회사가 보다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팔머 씨와 같은 사람들은 아직 자영업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녀는 스트레스가 높아 고용직으로 전환할 생각을 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나를위해 일하는 것은 내가 한 일 중 가장 힘이 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볍게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