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간호사 마틴이 포트 무디 취약계층 노인들을 돕기 위한 에어컨을 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NICK PROCAYLO
윌헬미나 마틴(68) Wilhelmina Marti은 포트 무디에 거주하는 은퇴 간호사다. 그녀는 1974년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RN로 활동해 오다 은퇴했다. 마틴은 장기 요양원 등지에서 거동이 불편한 채로 거주하고 있는 노년층들을 위해 올 여름 폭염 대비용 이동식 에어컨을 기증하고 있다.
포트무디 60대 여성 윌헬미나 마틴 씨
지역 취약 노년층위해 이동 냉방기 마련
냉방기 기증 함께 하실 분 연락 바래
[email protected]
그녀는 오랜 기간 코퀴틀람 도그 우드 요양원 및 포트무디 요양원 등에서 간호사로 근무해 왔다. 그녀는 올 여름도 폭염이 예보되고 있다면서, 특히 장기 요양원 거주 노년층들을 위한 냉방기 기증을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BC주에서는 지난 2021년 여름 살인적인 폭염으로 619명이 사망했다. 그녀는 자신도 노인이 됐다고 하면서, 친구들과 이웃들이 이제는 모두 노인들이 됐다고 말한다. 2년 전, 폭염에 희생된 대부분의 주민들이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노년층이었다는 점을 그녀는 되새긴다.
15년 전, 그녀가 자신의 부친을 돌보고 있을 때 그녀의 부친은 실내 온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냉방기를 가동해 달라고 딸에게 부탁하곤 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부친이지만, 생전에 냉방기를 통해 시원한 여름을 지냈던 부친과의 추억을 그녀는 되돌아본다. 그녀는 사용하지 않는 이동식 에어컨들을 기증해 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그녀는 2년전에는 7개, 지난 해에는 6개 그리고 올해는 현재까지 4개의 냉방기들을 필요한 해당기관에 기증했다. 그녀는 냉방기 뿐만 아니라, 더위에 지친 저소득 노년층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쉼터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마틴은 많은 노인들이 전기료 상승이 두려워 냉방기 가동을 꺼리고 있다고 전한다. 따라서 그녀의 다음 목표는 BC하이드로 방문이다. 저소득층 노년들을 위한 전기 사용료 인하 정책을 도입해 줄 것을 건의하기 위해서다.
냉방기가 있어도 노인들이 높은 전기료가 두려워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틴은 냉방기 기증을 원하는 분 들은 [email protected]로 연락 바란다고 했다.
한편 BC주정부는 관련 시설 내에 냉방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2년 전에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행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주정부의 늑장 대처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워싱톤주와 오레건주 소속 장기 요양원에는 폭염에 대비한 에어컨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본보 5월19일자 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