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분리주의, 다시 고개 드나
“알버타와 사스카치완 곧 독립할 것”
밴쿠버 아일랜드 북부 캠벨리버에서 BC주의 분리주의를 논의하는 모임이 열리자,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즉각 현장에서 맞불 시위를 벌였다.
주민 모니카 저드는 “BC주 독립 논의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며 시위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과거 정치적 무관심이 보수 성향 정치인을 연달아 당선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던 9일 밤, 수 십명의 시민들은 캐나다 국기와 함께 “한 국가 하나의 미래One Country, One Future”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행사장 밖에 모였다. 현장에는 연방 신민당NDP 당대표 후보 타닐 존스턴과 전 지역구 주의원MLA 미셸 밥척도 함께했다.
이른바 ‘웨그짓(Wexit)’으로 불리는 서부 분리주의는 오래된 논의이지만, 최근 알버타주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알버타 분리주의 단체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했다고 주장하며, 주민투표가 통과될 경우 미국에 5,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알버타는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이비 주수상은 알버타 분리주의 움직임을 “반역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저드는 “이런 상황에서 BC주까지 분리주의가 등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캐나다의 단합을 강조했다.
BC 분리주의 단체의 주장
이번 모임을 주도한 인물은 ‘BC 번영 프로젝트(BC Prosperity Project)’의 피터 르투르뇌다. 그는 “알버타와 사스카치완은 곧 독립할 것”이라며, BC주가 오타와와 퀘벡을 떠받치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임에서는 식료품 가격 급등, 주거난, 범죄 증가 등이 독립 논의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됐다. 해당 단체의 페이스북 그룹은 약 1만 4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BC주가 캐나다에서 분리하거나 알버타·사스카치완과 함께 새로운 국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캐나다나 BC주를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독립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표현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
정치권도 즉각 반응
이번 모임은 정치권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자유당 의원 탈립 누르모하메드는 보수당 의원 아론 건에게 분리주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건 의원은 “내 애국심을 의심하는 것은 모욕”이라며 반발했고, 누르모하메드는 “BC주를 대표하는 의원이라면 캐나다 통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보수당 당대표 피에르 푸알리브르는 최근 전당대회에서 “분리주의 확산은 자유당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 이라며, 국가 통합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