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OB-GYN) 부족으로 메이플리지의 리지 메도우스 병원(Ridge Meadows Hospital) 분만실이 닷새간 임시 폐쇄된다.
프레이저 헬스(Fraser Health)는 10일, 리지 메도우스 병원 분만실이 2월 12일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산모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동안 산모들은 다른 병원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화이트록 피스아치 병원(Peace Arch Hospital) 분만실이 비슷한 사유로 5일간 문을 닫았다가 이날 재개한 것과 같은 날 이뤄졌다.
프레이저 헬스는 성명을 통해 “피스아치 및 리지 메도우스 병원에서 특정 기간 동안 산부인과 전문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 해당 병원에서 출산을 계획했던 산모들은 다른 분만 시설로 안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두 병원의 분만 서비스 현황을 안내하는 전용 웹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진통이 시작됐거나 임신 관련 우려가 있는 산모는 해당 병원 분만실로 전화하면 적절한 병원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향을 받는 환자들에게는 개별 연락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주 전역 만성적 인력난의 단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의사회(Doctors of B.C.) 아담 톰슨 회장은 “여러 지역에서 산모 진료 인력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산모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조치는 주 전역의 의사 및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으로 주내 여러 지역 분만실이 임시 폐쇄됐으며, 일부 외딴 지역 산모들은 출산을 위해 **최대 600㎞**를 이동해야 했다.
프레이저 헬스 모자보건 프로그램 의료 책임자인 제이슨 버로스 박사는 “가정의학과 의사들의 분만 진료 참여 감소와, 전체 분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산사 수 감소로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구 급증과 의료진 고령화, 예기치 못한 은퇴 및 휴직 등이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확충 노력에도 ‘훈련 시간 부족’
보건당국은 국내외 채용 확대와 함께 전공의 수료 예정자 영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산부인과 전문의 양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버로스 박사는 “전문의 양성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 회장도 “의과대학 단계부터 전문의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보건 당국 간 자격 인증 체계를 개선해 의사들이 지역 간 이동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레이저 헬스는 최근 1년간 이 지역 병원에 산부인과 전문의 6명을 새로 채용했으며, 두 병원의 분만 서비스를 영구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리지 메도우스 병원에서는 2023~24년 회계연도에 총 824명의 신생아가 출생했다. 하루 평균 약 2명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