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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비 상승에 비즈니스 폐점 늘어…“사업주의 고통 매우 커”

2023-07-03 23:53:59

자전거 수리점 가게의 주인인 안드레아 스미스는 직원들의 임금도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돼 스토어를 5월 폐점을 결정했다. 사진=ARLEN REDEKOP

밴쿠버 주택 가격의 고공 행진이 주민들을 무주택자로 전락시킬 뿐 아니라, 사업자들에게도 사업장 폐점이라는 고충을 안겨주고 있다.

이스트 밴쿠버에서 지난 4년간 운영을 해 온 자전거 수리점 ‘플랫 픽스’가 운영비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5월말 폐점했다. 이 가게의 주인인 안드레아 스미스는 직원들의 임금도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돼 스토어를 폐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미스의 가게는 개장 초창기에는 5명의 풀타임 수리공들이 근무해 왔으나, 차츰 그 수가 줄어 폐장 전까지는 단 한 명의 수리공 만이 일했다. 이 가게에서 일했던 수리공들 중 한 명은 현재 노스 밴쿠버시 쓰레기 수거 작업반으로 일하고 있다고 그녀는 전했다. 그녀는 가장 끝까지 남아 있던 수리공 한명에게는 2년 전 출퇴근용 전기 자전거를 사주기도 했으나, 이제는 그 마저도 감당이 안 돼 가게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 상승에 더해 상가 임대료

또한 크게 올라 주민들 삶의 악순환

메트로 밴쿠버에서 살기 위해서는 주민 한 명이 시간 당 적어도 평균 24.08달러를 벌어야 한다. 이 수치는 두 명의 커플이 두 자녀들을 키울 경우, 의식주 및 교통 그리고 교육비 등을 모두 합산해 평균값을 낸 결과다.

BC 가족 생활비 연구센터의 아나스타샤 후렌치 담당관은 “지난 한 해 동안 밴쿠버 지역의 평균 가족 생활비가 전 년도에 비해 17%가 상승했다”고 하면서, 이는 센터 설립 후 연간 비교에서 가장 큰 증가라고 했다. 그녀는 특히 식비와 주택비 상승이 이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밴쿠버 지역의 큰 폭의 주택 가격 상승에 더해서 상가 임대료 또한 크게 올라 주민들은 삶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밴쿠버에서 또 다른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쉘린 모간은 “직원들의 생활비를 책임져야 하는 사업주의 고통이 매우 크다”고 하면서, “밴쿠버에서 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스미스와 모간 뿐 아니라 현재 BC주 내 4백여 개의 영세 소규모 사업주들이 직원 생계비 조달조차 어려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프렌치는 말한다.

현재 BC주는 고소득 근로자 수는 부족하지 않지만, 저소득 근로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