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5일 ThursdayContact Us

“생명 위협 느꼈다”…스타벅스 흉기 살해 피고인 법정 증언

2026-03-05 11:37:12

폴 슈미트씨가 딸 에리카(3)를 안고 있다. 26일 다운타운 스타벅스에서 딸 근처에서 전자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요청한 후 슈미트 씨는 용의자로부터 칼에찔려 사망했다.

용의자, 사건 후 구급차를 부르고 경찰에 자수했다고 주장

밴쿠버의 한 스타벅스 야외 테라스에서 발생한 흉기 살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남성이 당시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꼈다며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더딥 싱 고살은 지난 2월 26일 BC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증언하며, 2023년 3월 26일 대낮 밴쿠버 도심의 스타벅스 야외 테라스에서 폴 슈미트와 흡연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번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슈미트를 밀어내려 했다고 밝혔다.

고살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측 카린 블록 검사는 모두진술에서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고살에게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짧게 깎은 머리에 수염을 기른 체구가 건장한 고살(34)은 법정에서 “그를 여러 차례 밀어내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결국 찔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변호인 글로리아 엥 변호사가 “누군가를 죽일 의도는 없었느냐” 고 묻자, 그는 “없었다”고 답했다.

앞선 부검의 증언에 따르면 슈미트는 몸통과 목 부위에 총 6차례 흉기에 찔렸으며, 이 가운데 일부 상처는 단독으로도 치명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살은 과거 여러 차례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특히 도심에서 공격당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흉기를 소지한 이유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에는 흉기를 상점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날 법정에서는 사건 당일 스타벅스에 가기 전 골목 쓰레기통에서 흉기를 발견했다고 말을 바꿨다. 또 그는 과거 폭행과 강도를 당해 뇌진탕을 입고 세인트 폴스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기록도 제기했다.

고살은 사건 당시 대마초가 섞였을 가능성이 있는 시가를 피우고 있었으며, 슈미트가 두 번째로 자신에게 다가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슈미트가 아이를 여성에게 맡기고 나를 향해 걸어오며 욕설을 했다” 며 “나도 욕설로 대응했다” 고 말했다. 이어 “무서웠고 불안했다. 그가 나를 공격할까 봐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고살은 슈미트가 한 차례 자리를 떴을 때 “이제 끝났고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편집증적으로 걱정됐고 불안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슈미트를 찌른 뒤 스타벅스 매장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에게 911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직접 휴대전화로 구급차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후 매장 밖으로 나와 두 손을 들고 “내가 했다” 며 책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직후 슈미트의 약혼녀는 싸움이 고살이 아기 옆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것에서 비롯됐다고 슈미트의 어머니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