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5일 ThursdayContact Us

‘나무 모양’ 22층 오피스 타워 제안…워터프런트역 인근 개발

2026-03-05 11:38:39

밴쿠버 워터프런트 역 인근 주차장 부지에 ‘레고 나무’ 형태의 22층 오피스 빌딩이 제안됐다. 설계는 층마다 돌출된 구조로,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의 큐브 건물과 유사한 독특한 외관을 갖출 예정이다.

레고 블록 쌓은 듯한 독특한 설계

도심 고밀 개발·문화유산 보존 쟁점

밴쿠버 다운타운 워터프런트역 인근 주차장 부지에 나무 모양을 닮은 22층 오피스 타워 건립 계획이 제안되면서 도심 재개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개발안은 층마다 일부가 돌출되는 형태로 설계돼 레고 블록을 쌓은 나무처럼 보이는 독특한 구조가 특징이다. 건물은 역사적 건축물인 워터프런트역 바로 옆 주차장을 대체하는 형태로 들어설 예정이다.

설계 개념은 밴쿠버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에 위치한 ‘큐브(Qube)’ 빌딩과 유사한 방식으로, 중심 기둥을 기반으로 위쪽으로 확장되는 형태를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발 부지가 밴쿠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건축물인 워터프런트역 인근에 위치한 만큼, 도심 고밀 개발과 역사적 경관 보존 사이의 균형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프로젝트 설계를 맡은 제임스 KM 쳉 아키텍츠의 대표 건축가 제임스 쳉은 콘크리트 코어 위에 건물을 얹는 방식이 밴쿠버에서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웨스트조지아 스트리트 1300번지에 위치한 15층 ‘웨스트코스트 빌딩(큐브)’을 사례로 들었다. 1969년 준공된 이 건물은 비대칭적 구조로 지금까지도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제안은 각 층을 중심축에서 벗어나 비대칭으로 적층하고, 층 사이 개방 공간에 소형 수목과 관목을 식재하는 설계가 특징이다. 초기 조감도에 따르면 2~6층 단위의 블록을 엇갈리게 쌓아 단풍나무 형상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쳉은 “기술과 시공 역량이 크게 발전하면서 과거보다 구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지는 양옆에 역사적 건축물이 자리하고, 지하에는 웨스트코스트 익스프레스 철로가 통과하는 등 개발 제약이 큰 곳이다. 설계안은 코르도바 스트리트에서 주변과 산을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유지하도록 구성됐다.

코어 구조물은 워터프런트역과 같은 높이까지 올라가며, 서측 일부 층은 기존 역사 건물 상부로 돌출되는 형태다. 코어 위에 구조물을 세우는 방식으로 역 기초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번 신청은 예비 개발 신청 단계로, 공공 의견 수렴을 위한 절차다. 쳉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인 만큼 시민 의견을 받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사업비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오피스 타워보다 건축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중교통 허브 인접 입지 특성상 다층 주차장을 지하에 조성할 필요가 없어 비용 부담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주차 공간 1면당 건설 비용은 5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건물 높이는 126미터로,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상부에는 일반 오피스 공간이 들어선다. 코어 주변에는 공공 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해당 예비 신청은 지난해 11월 제출됐으며, 2월 23일 지역 설명회가 열렸다. 3월 9일에는 밴쿠버 문화유산위원회에 유산 영향 보고서가 제출되며, 이후 어반 디자인 패널 검토를 거친다. 개발허가위원회는 5월 11일 예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유산 영향 보고서에는 제1차 세계대전 기념물 ‘엔젤 오브 빅토리’ 이전 방안과 과거 조지아 스트리트의 구 캐나다포스트 건물과 연결됐던 우편 터널 일부 재 개통 여부 등이 포함됐다.

대상 부지는 센트럴 워터프런트 지구에 속해 있으며, 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큰 변화 없이 연구가 진행돼 온 지역이다. 쳉은 “실제 착공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지 소유주는 온타리오 교사연금 산하 캐딜락 페어뷰로, 워터프런트역 건물 역시 동일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