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아마디, 그의 아내 파리다, 그리고 다섯 명의 딸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BC주로 향했다. 탑승 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국제 공항에서 처음으로 이들의 신원이 공개됐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BC주에서 새롭게 정착하기 위해 10명의 일가족들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을 떠나 밴쿠버 아일랜드 캠벨 리버에 23일 도착할 예정이다.
2년전부터 준비 카불 탈출 준비
부친 억울하게 살해되자 결심
새 삶의 터전 캠벨리버로 정해
지역 주민들 ‘온정의 손길’ 이어져
탈레반 무장 세력들이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들을 점령하기 시작하자, 이 일가족은 파키스탄을 통해 캐나다로 탈출을 감행하게 됐다.
이번 주말, 캠벨 리버 정착을 위해 10명의 일가족이 코목스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 일가족들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탈출은 이미 2년 여 전부터 준비돼 왔다. 이들은 탈레반이 현지에서 저지르고 있는 만행들과 핍박을 피해 캐나다에서 새 삶을 살기 원하고 있다.
이들과 같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고난의 삶은 작가 이안 플레밍의 소설에서도 잘 묘사돼 있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누구를 살해 하는지 조차도 모르며, 관심도 없다고 난민들은 전한다. 2021년 8월 15일,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을 점령했다. 이들은 특히 캐나다나 국제단체와 연관돼 일하는 주민들을 표적으로 삼아 살해하고 있다. 카불 현지에서 딸을 달라는 탈레반의 요청을 거부한 한 가장이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는데, 이 가장은 이번 주말에 캠벨 리버에 도착하는 이 일가족의 수장이었다.
이 살해된 남성의 아들 이름은 굴 아마디Gul Ahmadi(32)이다. 아마디는 부친을 대신해 모친과 남동생, 여동생, 아내 파리다Farida (32) 및 다섯 명의 어린 딸들을 동반하고 캐나다에 도착하게 된다. 아마디는 탈레반이 가족들이 살던 집까지 뺏어가자, 부친이 살해 된 후 일가족을 이끌고 아프가니스탄을 탈출, 인접해 있는 파키스탄으로 국경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탈레반이 쏜 두 발의 총탄을 맞아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캠벨 리버 지역 주민들은 아마디 가족들을 돕기 위해 현재까지 총 9만달러를 모금했으며, 모금 행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아마디 가족들이 정착하는 일정 기간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로터리 클럽도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마디 가족들을 위해 최근 방 4칸짜리 한 주택을 임대했다. 신변 보호 및 안전상, 아마디 일가족의 사진과 신원이 이제서야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