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및 로봇들의 활약상을 밴쿠버 병원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밴쿠버 다운타운 세인트 폴 병원 내 미생물학 및 바이러스학 관련 실험실에서 AI가 맹활약 중이다.

실험실 샘플 약 70% AI가 담당

일 분담 처리..업무 효율성 증대

이 병원의 의료 미생물학 및 바이러스학을 담당하는 마크 롬니 박사는 기금 1백만 달러가 투자돼 AI 및 로봇들과 작업을 같이 한다. AI와 로봇들은 병원 내 한 실험실에서 다른 의료진들과 함께 미생물학 관련 샘플들을 검토하고 있는데, 실험실 내의 샘플 중 약 70%를 AI가 담당하고 있다.

AI는 직접 샘플을 용기에서 꺼내 실험용 랩 위에 올려 놓고 작업을 진행한다. 세인트 폴 병원 미생물학 실험실은 매년 BC주 및 유콘 준주의 약 14만5천여 개의 실험용 샘플들을 채집해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AI가 하는 일은 기존 연구원들이 하던 활동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더 심도 있는 분석 작업을 한다. 롬니 박사는 “AI 지원으로 일손을 덜게 돼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세인트 폴 병원의 AI 출현은 서부 캐나다 지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 AI가 활약하게 된 지는 이제 두 달이 지났다. 롬니 박사는 “AI는 인간과 달리, 신체적으로 지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일을 할 수 있고, 작업량도 인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고 설명한다.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는 많은 작업량을 처리하는 데에 있어서 AI의 역할이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인다.

또 AI로 인해 실험실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전보다 더 수월하고 여유 있게 다른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즉, AI와 로봇 그리고 인간이 각자의 영역에서 분담된 일을 처리해 업무 효율성이 더 증대되고 있는 셈이다. 롬니 박사는 AI의 출현으로 작업 활동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관련 작업들은 일일이 인간의 수작업으로 진행돼 왔었다.

세인트 폴 병원 AI는 이탈리아 한 자동화 생산시스템사인 코팬사에 의해 제작됐다. 세인트 폴 병원 의사 및 실험실 관계자들은 지난 몇 달 간에 걸쳐 코팬사와 병원 시설에 맞는 로봇 제작을 위해 협력해 왔다. 오는 2027년 세인트 폴 병원 신축 병동이 완공되면 또 다른 AI와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