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다양한 추출 방법

며칠전 코스트코에서 우연히 마주한 한 노부부의 커피 쇼핑 장면이 나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 봉지에 담긴 분쇄되지 않은 원두, 그리고 다른 브랜드의 두 가지 종류를 두 개씩 담은 쇼핑 카트를 보며, 두 분이 서로 다른 커피 취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다. 나만의 선입견을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다. 분쇄된 원두 제품이 아닌 원두를 직접 갈아내어 즐기는 노부부가 흥미로워 보였다.
확실히 세대에 따라서 집에서 어떻게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지는 다른 것 같다. 내 주변의 지인들 집을 방문에 보아도 비교적 젊은 세대는 캡슐커피 머신을 선호하는 반면, 좀 더 연령이 있는 이들은 전통적인 커피메이커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커피는 다양한 기호에 따라 추출기구로 내려서 마실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동안 여러 나라의 커피 문화와 역사에 대해 소개를 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커피의 다양한 추출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1.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20세기 초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며 높은 압력의 뜨거운 물을 사용해 강력하게 원두를 추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커피 추출을 하는 기구 종류 또한 다양하다. 즉, 모카포트, 에스프레소 머신, 캡슐커피 외 몇 가지 추출기계가 있다. 에스프레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우유나, 녹차, 두유, 쵸코릿등을 섞어 카프치노, 라떼 등의 다양한 음료를 만들 수 있다.

2. 드립 (Drip) 방식
드립 방식은 다양한 추출 기구를 통해 따듯한 물을 커피필터나 기구를 이용하여 추출하는 방식인데,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본의 핸드드립 (Pour over), 서양에 드립커피 메이커, 콜드 브루커피, 베트남의 핀, 1840년경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사이폰 추출방식이 있다.
드립 방식으로 추출된 커피는 일반적인 아메리카노와 달리 주로 싱글 오리진 원두로 많이 사용하는데, 각자의 기호에 맞은 추출법을 이용하면 생각 보다 훨씬 향기롭고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커피 애호가들은 핸드 드립으로 많이 즐기는 편이다.

3. 침출방식 (Steeping)
침출식 방식은 분쇄된 원두를 물에 담그는 방식으로 프렌치 프레스, 알코올 인퓨전 방식 등이 있다. 추출 시간이 다른 방식에 비해 길어 부드러운 맛과 향을 가지고 다양한 커피 종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달임식
튀르키예 커피나 카우보이 커피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냄비나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여 끓인 후 추출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이고 특유의 향과 맛을 가지며, 특정 지역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즐기기에 적합하다.

5. 인스턴트커피
인스턴트커피는 커피 가공 기술의 혁신으로, 뜨거운 물에 용해되는 형태의 커피다.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며, 어디서나 즉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풍미나 향은 다른 추출방식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이번화에서는 가장 많이 알려진 5가지 추출 방식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는데 다음 회부터는 각 추출방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루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