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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에 애완견 ‘출입금지’…애견 주민들 ‘불만폭발’ 

2024-09-16 00:15:44

찰스 터퍼 학교의 애완견 출입제한 표지판. 밴쿠버시의 다른 6 개의 학교도 동일한 방침을 내걸어 애견 주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시 당국, 운동장 시설 보호해야 

애완견 대변 등 치우지 않아 문제 

파놓은 구덩이에 학생들 다치기도             

밴쿠버 시 일부 학교 운동장에 애완견의 출입이 금지되자, 애완견 소유 주민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저녁, 밴쿠버시 그랜뷰우드랜드 지역의 브리타니아 커뮤니티 센터에는 이 문제를 놓고, 시 관계자 및 주민 40여 명이 모여 관련 안건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그 밖에 20여명의 주민들도 온라인을 통한 화상 회의에 참석했다.  

애완견 소유 주민들과 애완견들의 학교 운동장 출입에 반대하는 양측 간의 의견 대립이 매우 팽팽하게 이어졌다. 로드 넬슨 Lord Nelson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년반 동안 애완견의 운동장 출입을 금지해 왔다. 애완견들의 출입이 이어지자, 학교 운동장 주변에는 2미터 높이의 애완견의 출입을 막는 울타리가 쳐지고 출입문에 자물쇠 장치까지 설치됐다.  

이에 인근 거주 애완견 주민들이 크게 항의하고 나섰다. 밴쿠버시 관계자인 크레이그 올렌버거는애완견 소유 주민들이 애완견들의 대변을 깨끗이 치우지 않을 경우, 이번과 같은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애완견 주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되겠지만, 학교 운동장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교 운동장 시설의 보호는 학교 수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조치에 해당되는 밴쿠버시 7개 학교들은 다음과 같다. 로드 넬슨 초등학교를 비롯해, 템플톤 고등학교, 찰스 터퍼 고등학교, 빙 고등학교, 율스 퀘넬 초등학교, 로버츠 초등학교, 테니슨 초등학교 그리고 베이뷰 초등학교 등이다.  

밴쿠버시 교육청의 한 대변인은 학생 수업 진행을 위해 애완견들의 운동장 출입금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일부 학교들은 지난 여름 방학 동안 운동장 및 주변 대지 보수 공사를 위해 울타리를 열어 놓기도 했다. 관련 학교들의 교내 운동장 애완견 출입금지 조치는 방과 후 저녁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청은 애완견 소유 주민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인근의 다른 공간을 산책로로 이용해 줄 것과 애완견 동반 시에는 애완견들의 대변 처리를 말끔하게 해 줄 것, 그리고 애완견들이 땅을 함부로 파지 않도록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한다. 애완견들이 파 놓은 구멍에 몇몇 초등학교 학생들이 발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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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터퍼 학교의 애완견 출입제한 표지판. 밴쿠버시의 다른 6 개의 학교도 동일한 방침을 내걸어 애견 주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