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캐나다 중앙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중동 지역 전쟁으로 인한 석유 및 가스 가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번 분쟁이 캐나다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캐나다 경제가 미국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완만한 성장’ 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단기 성장세는 올해 초 예상보다 다소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했다” 며 “캐나다 경제가 더 큰 변동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맥클럼 총재는 “국내 인플레이션은 1년 넘게 2% 목표치에 근접해 왔으나, 이란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밀어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제가 더욱 위축될 수 있는 반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딜레마를 언급했다.
맥클럼 총재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발표되면 물가 상승세가 확인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이것이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지난 2월 경제 활동 인구가 8만 4,000명 감소했다는 취약한 노동시장 조사 결과 직후에 나왔다. 16일 발표된 물가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와 세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단기적으로 가스 가격과 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이 캐나다 성장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전쟁 상황과 미국의 무역 정책이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캐나다 경제에 실질적으로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묻는 질문에 맥클럼 총재는 “이러한 충격은 다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과는 분쟁의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원유 수출을 통한 국가 수입은 늘어날 것” 이라면서도, 고유가가 가계와 기업의 가용 자금을 압박하고 에너지 외 소비를 줄여 결국 내수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캐나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받고는 있지만,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품목이 석유와 천연가스만이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만약 비료 수송이 차단될 경우 또 다른 글로벌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머리 쉔펠드 CIBC 캐피털 마켓 경제 전문가는 “중앙은행이 현시점에서 금리 인상이나 인하 여부를 두고 논의했다는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가격 충격의 영향은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중앙은행 측의 관점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