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7일 TuesdayContact Us

밴쿠버 방문 선원, 던지니스 게 대량 포획 논란…당국 조사 착수

2026-03-17 20:13:24

밴쿠버 인근 해상에서 대형 상선 승무원들이 던지니스 게를 대량 포획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해당 장면은 불법 어획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어 사용하는 승무원들 선박 옆에

설치된 게 덫을 끌어올리는 장면 담겨

밴쿠버를 방문한 대형 상선 승무원들이 수백 마리의 던지니스 게를 잡았다고 자랑하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캐나다 어업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지난주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으며, 중국어를 사용하는 승무원들이 대형 선박 옆에 설치된 게 덫을 끌어올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작은 게와 암컷 게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여 여러 어업 규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영상 속에서는 야간에 게 덫을 사용하는 모습도 확인되는데, 이는 현지 법규상 금지된 행위다. 개인이 잡을 수 있는 던지니스 게는 1인당 최대 4마리로 제한돼 있다.

영상 자막에는 “오늘 밤은 잘 필요 없다. 과잉 포획. 새벽까지 게 잡기. 게 무게 추정 441파운드”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불법 어획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서 승무원들이 게를 끌어올린 후 장면은 주방으로 전환된다. 이곳에서 금속 찜통에 게를 쪄 식사를 즐기는 모습과 함께, 승무원들은 칭타오 맥주로 음식을 즐긴다. 한 승무원은 “냄새가 너무 좋다”고 말했고, 옆에 있던 승무원은 “군침이 돈다”고 덧붙였다.

밴쿠버 일부 항구 구역은 게 잡기가 금지돼 있으며,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캐나다 밴쿠버”에 정박했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캐나다 어업부(FOC)는 해당 영상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안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 항구 당국은 방문 선원들에게 현지 규정을 안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어업부는 성명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할 수 있는 잠재적 단서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영상 자막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일부 덫을 직접 만들었으며, 10분마다 덫을 끌어올렸다. 한 구간에서는 2시간 만에 100마리 이상의 게를 잡았고,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었다. 영상에서는 선박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밴쿠버 항구 당국은 성명에서 “해당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어업부가 적절히 조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문 선박과 승무원들이 캐나다 수역에서의 권리와 의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어업부와 협력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BC 게 어업 협회장 제이슨 봉은 영상을 확인한 뒤 “현지 규정에 대한 지식이나 존중 없이 게를 잡는 것은 잘못된 관행” 이라고 말했다.

봉 회장은 “규칙과 규정은 게 어업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 존재한다” 며 “전 세계 누구나 BC주에서 스포츠 낚시 허가를 받으면 게를 잡을 수 있다. 캐나다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게 낚시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규칙은 암컷 게를 잡을 수 없다는 것. 암컷은 수천 개의 알을 낳고 번식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던지니스 게의 최소 허용 크기는 등껍질 가장 넓은 부분 기준 16.5cm라고 강조했다.

BC주의 던지니스 게는 육질이 맛있기로 유명하며, 연중 해안가에서 수확된다. 봉 회장은 “부모님과 함께 게를 잡고, 캠핑 스토브로 물가에서 게와 함께 국수를 끓여 먹던 기억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봉 회장은 “초보자도 쉽게 잡을 수 있다. 배만 있으면 어디든 가서 해변을 찾고 덫을 설치하면 게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어업부는 해외에서 온 방문 선원이 규정 위반 시 어떤 조치를 받는지 묻자, “압수 및 체포를 포함한 다양한 준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영상을 평가하고 정보를 확인 중” 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