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6일 ThursdayContact Us

1톤 넘는 ‘슈퍼 호박’…리치먼드 농부, 캐나다 신기록 달성

2025-10-16 21:24:19

리치먼드의 농부 데이브 찬(Dave Chan) 씨는 최근 열린 대회에서 무게 2,252.5파운드(약 1,022kg)의 초대형 호박을 선보이며 캐나다 최중량 호박 기록 보유자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사진=ARLEN REDEKOP

경진대회서 1위 차지, 1만 달러 상금 받아

“‘거대 호박’은 지역 자부심이자 축제의 상징”

리치몬드에 거주하는 전직 치과 의사 출신의 데이브 첀(80)은 자신이 직접 기른 거대한 호박들을 출하하느라 아직도 일손을 놓지 못 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26일, 미국 워싱톤주 켄트 지역에서 진행되는 수확한 호박의 크기 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두 개의 거대한 호박들을 차에 싣고 미국 국경선 육로를 넘어야 했다. 올 해 2월부터 시작된 미국 측의 관세 전쟁 여파로 그는 국경선을 넘는 일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국경선 미국 검문소 측이 미국 입국을 불허하거나 그에게 특별 세금을 징수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였다. 그러나 검문소 측은 그의 미국 방문 이유를 몇 마디 묻고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통과시켜주었다.

이틀 후에 치러진 대회에서 그의 2,088파운드의 호박은 영예의 1위를 차지했으며 그는 1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지난 4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제르바이르 지역에서 열린 또 다른 경연대회에서 그의 1,708파운드의 호박이 3위를 차지해 그는 상금 4천 달러 부상도 받았다. 그는 지난 해 2,252.5파운드의 호박을 수확해 국내 사상 최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 편, 지난 주에 세계 최대의 호박 크기 경진대회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 영국 출신의 한 농부 형제들인 스튜어트 패톤과 이언 패톤 형제에 의해 갱신됐다. 이 호박의 무게는 2,819파운드였다. 첀이 초대형 호박 농사에 첫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80년대 초반으로 노바 스코시아주에 사는 하워드 딜 농부가 미국의 한 TV 토크쇼에 나와 대형 호박 농사를 설명하는 장면을 보면서부터였다. 호기심을 갖게 된 첀은 당시 온라인이 없던 시절이라 딜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농사법을 소개 받았다.

1982년, 첀은 당시 각각 4살, 5살이었던 두 아들들과 함께 자신의 집 뒷마당에 대형 호박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형 호박을 키우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첫 10 여년이 흘러서도 별 효과는 보이지 않았으며, 더구나 매우 넓은 농지가 필요했다. 18년 전, 그는 마침내 1에이커반 정도에 달하는 큰 농지를 매입해 다시 대형 호박 농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상금으로 내년 아내와 유럽 여행 일정을 앞둔 그는 향후의 호박 농사에도 진심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