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광협회는 2025년을 기준으로 국제 관광 수입이 전년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57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러한 감소세를 주도하는 주요 원인으로 캐나다 방문객의 급감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기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진 정치적 긴장, 무역 갈등, 그리고 전반적인 여행 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캐나다는 미국 관광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방문객을 차지하는 국가 중 하나로, 이들의 감소는 미국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상황이 여행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이 관광 회복에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책, 불신 키워
캐나다인들이 미국 방문을 기피하는 이유는 정치적 상황과 보안 강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캐나다인 70%가 미국 방문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정책과 새로 도입된 장기 체류자 등록 제도도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위치타 주립대학교 우샤 헤일리 교수는 “관광업은 고용 집약적인 산업으로, 관광 감소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텔 산업과 관련된 노동 수요 감소는 지방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측은 미국은 전통적으로 여행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약 7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캐나다 관광객 유치 노력
미국 국경 근처의 관광지들은 캐나다인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몬태나 주 캘리스펠은 ‘캐나다인 환영 패스’를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을 돕고 있다.
관광협회는 2026년 FIFA 월드컵과 미국 250주년 기념행사로 국제 여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캐나다인들의 여행 기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관계 악화는 관광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