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 반현향

2026-02-26 16:54:05

낯선 나라에 닻을 내리고

“하니! “웃는 인사에
눈길 못 맞추는 일상을
억지로 꿰맞추었다

와인에 치즈를 즐기고
빨간 원피스와 레이스 모자를 쓴
“이민자”는

노곤한 밤바람에 누워
별을 쏘아 올리는
긴 겨울 보내고

세월만큼 무성한 흰머리에
검게 염색하는 일기를
다시 쓴다

갯벌 내음 맡던 시절
진달래 붉은빛
뻥튀기 소리 퍼지는

꿈 따라 떠난 그때로
파문을 띄워
보낸다

빼곡한 사연 틈새로
뜨거운 눈물 적시는
깃발을 흔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