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 ThursdayContact Us

BC주에 뜬 한국 잠수함… 수십억 달러 수주 노리는 ‘움직이는 모델하우스’

2026-05-28 13:05:15

한화오션이 건조한 한국 잠수함이 14,000km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 항해를 마치고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위해 빅토리아에 입항했다. 이번 도산안창호함의 항해는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잠수함 수주를 따내기 위해, 장기 작전 수행 능력을 직접 입증해 보이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NATO 결속’이냐, ‘인도-태평양 확장’이냐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전력의 핵심이자 플래그십(최고 주력함)이 현재 BC주에 정박 중이다. 이 잠수함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12척 규모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따내기 위한 한국 측의 ‘물 위에 뜬 모델하우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00톤급 디젤-전동식(디젤-추진) 잠수함인 KSS-III급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은 25일 에스콰이몰트 캐나다 군기지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졌다.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해군 및 동맹국 해군과의 연합 훈련을 앞두고 23일 이미 이곳에 도착했다.

도산안창호함을 건조한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대 공급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최종 두 개의 입찰자 중 한 곳이다.

한화디펜스 캐나다의 글렌 코프랜드 대표는 캐나다 정부가 다음 달 말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이번 방역 타이밍이 아주 절묘했다고 평가했다.

코프랜드 대표는 국가 제창, 군악대 연주, 원주민 무용단의 공연과 환영사 등으로 꾸며진 환영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말해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완벽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방문의 본질은 양국 간의 관계에 있다. 핵심은 바로 연합 작전수행능력 이다”라며, 도산안창호함이 향후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코너브룩함’ 및 호위함 ‘오타와함’과 함께 출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태평양 바다 위에서 양국 해군의 연합 작전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장기 훈련에 돌입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하와이에서 열리는) 림팩(RIMPAC,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으로 이동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전에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연합한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도 참여하고 있지만, 코프랜드 대표는 한국의 KSS-III급 잠수함이 여러 면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잠수함은 현재 지구상에서 구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디젤 잠수함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코프랜드 대표에 따르면 도산안창호함은 항속 거리, 잠항 능력, 선체 크기, 무장 등 모든 측면에서 캐나다 해군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우리는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금 누구에게 물어봐도 승률은 50대 50이라고 하겠지만, 현재 우리에게는 확실히 유리한 흐름이 있다.”

그가 밝힌 한국 측의 강력한 무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도입과 연계된 대규모 현지 경제협력(절충교역) 패키지를 요구했는데, 한국은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캐나다 정부가 강력히 원하는 신속한 납기 능력도 갖췄다. 코프랜드 대표는 “우리는 2032년까지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으며, 2035년까지 총 4척을 인도할 수 있다”며 “이 두 가지가 캐나다의 핵심 요구 사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낙점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산안창호함은  이날 대전함과 함께  입항했다. 이날 기지에는 임웅순 주캐나다 한국 대사를 비롯해 대한민국 해군참모총장, 방위사업청장 등 한국 측 고위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대대적인 방산 외교를 펼쳤다. 캐나다 측에서는 태평양해군사령관이자 합동태스크포스(JTF) 태평양 사령관인 데이비드 패첼 해군 준장이 참석해 한국 대표단을 맞이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약 두 달 동안 대장정을 벌인 끝에 에스콰이몰트 기지에 도착했다. 총 항해 거리는 약 15,000km에 달하며, 이는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최초의 태평양 횡단이라는 대기록이다. 특히 하와이에서부터 캐나다 잠수함 부대 소속의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과 제이크 디슨 중사가 도산안창호함에 동승해 빅토리아 입항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패첼 사령관은 현장에서 직접 한국 잠수함을 타고 온 부하 장병들의 보고를 언급하며, “우리 장병들을 통해 캐나다에 왜 새로운 잠수함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명확히 확신하게 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