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은 기자
밴쿠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한국계 영화인들이 한국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 〈나무는 기억한다 The Trees Remember〉 제작에 나섰다.
이 작품은 감독 ∙ 작가 ∙ 배우로 참여하는 Joseph Ku(구요셉)와 배우 겸 프로듀서 Ian Kim(이안)이 중심이 된 Korean-Canadian 영화 프로젝트로, 혹독한 눈보라 속에서 살아남은 두 독립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싸우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일본군 기지 습격 실패 후 단 두 명만이 살아남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적의 추격을 피해 숲으로 숨어든 두 독립군 윤서와 도현은 생존의 한계 속에서 서로의 신념과 두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윤서는 미국에서 성장한 뒤 독립군의 뜻을 품고 한국으로 돌아와 싸우는 인물로, 해외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실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현재 영화는 전체 제작의 약 50%가 완료된 상태이며, 남은 촬영을 위해 펀드레이징과 미디어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 등 주요 국제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장편 영화와 시리즈 콘텐츠로 확장하는 비전도 갖고 있다.
특히 제작진은 독립군이 겪었을 혹독한 환경을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캐나다의 눈보라와 혹한 속에서 10일 이상 야외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촬영지는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외진 지역으로, RV와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해야 했다. 한 촬영 후 귀가 중에는 차량 타이어가 펑크 나 전원이 약 5시간 동안 고립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당시 Ian Kim은 자발적으로 현장에 남아 견인차를 기다렸고, 결국 다음 날 아침 밴쿠버에 도착한 직후 오디션에 참여하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약 20명의 제작진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중 70% 이상은 한국인이 아닌 캐나다 현지 크루다. 그럼에도 이들은 한국 독립군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작품 제작에 함께하고 있어, 한인 사회를 넘어 캐나다 영화계에서도 의미 있는 협업 사례로 평가된다.
핵심 제작진으로는 1살 때 캐나다로 이주해 성장한 20대 감독 Joseph Ku가 각본 ∙ 연출 ∙ 제작 ∙ 주연을 맡고 있으며, 그는 역사 의상과 소품 수집가이자 역사 콘텐츠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연 배우 Ian Kim은 넷플릭스, 디즈니+, Apple TV, 아마존 프라임, SBS, MB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해온 배우로, 200편 이상의 독립영화 주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촬영감독 Justin Sebastian은 소방관 출신으로 혹독한 환경에 강점을 지닌 촬영 전문가다.
〈The Trees Remember〉 제작진은 2026년 6월 이후 국제영화제 출품을 본격화하고, 밴쿠버에서 광복절 행사와 시사회 등 한국 영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영화제 수상 등 주요 여정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도 기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