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투 스카이 교통난 해소 기대”
CN선로 계약 종료 권한 주정부로
밴쿠버~스쿼미시 통근열차 가능성 대두
만성적인 교통 정체에 시달리는 씨 투 스카이(Sea to Sky) 구간에 여객 열차를 다시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철도 선로 운영 구조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밴쿠버와 위슬러를 잇는 철도 교통 부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년째 위슬러에 거주 중인 브리티아 톰슨 씨는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교통 체증과 도로 마비 문제를 직접 겪어왔다. 그녀는 “눈만 내려도 좁은 도로가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평소 20분 거리도 스키 시즌에는 1시간 반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특히 씨 투 스카이 고속도로는 사고나 폭설 발생 시 사실상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위슬러 주민들은 출퇴근 차질은 물론 가족 모임이나 일상 일정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톰슨 씨는 스쿼미시와 밴쿠버를 연결하는 통근 열차, 그리고 스키 관광객을 위한 위슬러행 여객 열차 운행 가능성을 제안했고, 그녀가 시작한 온라인 청원은 단기간에 1,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논의가 다시 힘을 얻는 배경에는 철도 운영권 변화도 있다. 기존에 CN이 임대해 사용하던 일부 선로의 계약 종료로 관리 권한이 주정부 측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향후 공공 교통 활용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고속철도 같은 대규모 사업이 아니더라도 단순 좌석형 여객 열차만으로도 교통난 완화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겨울철 스키 관광객과 출퇴근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노스 밴쿠버 구의회의 리사 무리 의원은 최근 주정부에 여객 열차 서비스 재개를 지지하는 서한을 보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특히 CN 철도가 2025년 7월부로 스쿼미시에서 원헌드레드 마일 하우스(100 Mile House) 구간의 선로 임대를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철도 노선의 관리권이 다시 주정부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 새로운 전기가 됐다.
하지만 주정부가 예산 적자로 인해 병원 및 요양원 건설 계약까지 취소하는 현 상황에서, 철도 부활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다음은 이번 제안의 주요 내용이다.
제안된 내용은?
무리 의원은 자동차 없이 밴쿠버에서 위슬러까지 가는 세상을 꿈꾼다. 시버스 터미널에서 기차를 타면 약 2시간 만에 위슬러 산에 도착하는 방식이다. 비수기에는 자동차보다 20분 정도 더 걸리지만, 눈이 내리거나 정체가 심한 겨울철에는 기차가 훨씬 빠를 수 있다. 또한 릴루엣 등 북쪽 지역 커뮤니티들은 화물 운송 유지를 위해 지역 철도 당국이 관리하는 ‘쇼트라인’ 모델 도입을 원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기업 등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왜 중단되었나?
2002년 10월 31일, 노스 밴쿠버와 프린스 조지를 잇던 ‘카리부 프로스펙터(Cariboo Prospector)’호가 마지막 운행을 마쳤다. 당시 BC 철도는 막대한 적자를 이유로 여객 사업에서 철수하고 화물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시 교통부 장관은 “주민들은 정부가 교육과 보건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며 철도 투자에 난색을 표했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25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 스쿼미시는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대 도시 중 하나로, 매년 평균 3%씩 인구가 늘고 있다. 현재 약 2만 4천 명인 인구는 2040년이면 3만 6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즉, 과거보다 훨씬 탄탄한 배후 수요가 확보된 셈이다.
향후 전망은?
CN 철도의 임대 종료가 다가오면서, 계획 없이 선로가 주정부에 반환될 경우 자칫 노선이 방치되거나 고철로 팔려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리 의원은 “거창한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좌석이 있는 단순한 객차만이라도 좋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통부는 CN 철도의 노선 중단 통보를 확인했으며, 현재 결정의 영향과 향후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부 관계자는 여러 운영사와 접목해 서비스 수준과 수익성 도달 시점 등 시장성을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