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중상, 고래는 무사한 듯
충돌 후 운전자 공중으로 튕겨 나가
밴쿠버 해안 인근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던 회색고래와 제트스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크게 다쳤다.
사고는 4일 저녁 스탠리 파크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제트스키 운전자가 사고 전 잉글리시 베이와 키츠 포인트 사이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보트들 사이를 위험하게 오가고 있었다.
목격자인 카트리나 프레스콧 씨는 “운전자가 광란하듯 해역을 질주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오후 7시30분경, 제트스키가 수면 위로 떠오른 회색고래와 충돌했다. 당시 현장에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많은 시민들이 모여 고래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충격으로 제트스키 운전자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고래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 당국은 밝혔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충돌 직후 운전자가 공중으로 튕겨 나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행히 고래는 이튿날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이나, 연방수산해양부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고 직후 운전자는 인근 요트에 의해 구조되었으며, 경찰과 해안경비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UBC 해양수산연구소의 데이비드 로젠 부교수는 보트 운전자 교육이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DFO와 여러 옹호 단체들이 해양 포유류와의 안전거리 유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련 교육의 상당수가 남부 거주 범고래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번 경우 제트스키 운전자가 해당 구역에 고래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며, “항구 내에서 그렇게 빨리 달리는 게 맞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 위에서 주의를 기울여 고래의 분기(물뿜기)를 보지 않는 이상, 수면 근처에서 먹이 활동 중인 고래를 발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회색고래는 무리 지어 다녀 눈에 잘 띄는 범고래와 달리 단독으로 이동한다.
그는 이어 “다행히 고래가 오늘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이 목격되었으니 큰 부상은 없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사건은 고래 규제보다는 보트 운항 규제의 문제에 가깝다”라고 분석했다.
밴쿠버에서 여행 전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앤디 조프카와 아내 안나는 라이온즈 게이트 교와 사이워시 락사이에서 고래 사진을 찍던 중 잉글리시 베이에서 달려오는 제트스키를 보았다. 조프카 씨는 충돌 당시 “크고 둔탁한 ‘퍽’ 소리가 났다. 마치 뭉툭한 물체가 아주 큰 다른 물체를 때리는 소리 같았다”라고 묘사했다. 또한 “남자가 제트스키에서 튕겨 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도움을 요청하며 비명을 질렀고, 다리에 감각이 없다고 소리쳤다”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밴쿠버 경찰은 수산해양부와 협력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BC 응급 의료 서비스 측은 구조된 운전자가 응급 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위중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수산해양부 역시 고래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