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파크보드 인력 철수 계획 번복
일부 예산 다른 항목에서 전용
밴쿠버 주요 해변의 안전 인력 축소 계획이 시민 반발 속에 전면 수정되며, 올여름 대부분의 해변에서 라이프가드 서비스가 정상 운영된다.
밴쿠버 파크 보드는 당초 예산 절감을 위해 일부 해변에서 라이프가드를 철수하기로 했던 결정을 번복하고, 주요 해변에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크 보드는 지난 3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체 10개 순찰 해변 가운데
스패니시 뱅크(동·서), 써드 비치, 선셋 비치, 트라우트 레이크 등 5곳에서 라이프가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최종 결정에서 트라우트 레이크를 제외한 모든 해변에 대해 라이프가드 인력을 복귀시키기로 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해변이 기존 수준의 안전 서비스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정책 수정은 안전 우려와 접근성 문제를 지적한 시민 및 지역사회의 반발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름철 해변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명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예산은 다른 항목에서 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 보드는 켄싱턴 수영장의 접근성 개선 사업 예산 일부를 조정해 라이프가드 운영 비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톰 딕비 파크 보드 의장은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공공 안전의 중요성과 라이프가드 배치가 절실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인력 감축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으며, 특히 세계적인 가수 피터 가브리엘이 힘을 보태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브리엘은 1983년 스패니시 뱅크스에서 윈드서핑을 하던 중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라이프가드 덕분에 목숨을 구했던 일화를 공유하며 라이프가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초 파크 보드는 밴쿠버 시의회에 라이프가드 복구를 위한 추가 자금을 요청했으나, 시의회는 이를 거부하고 파크 보드 자체 예산 내에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파크 보드는 지난 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켄싱턴 수영장의 장애인 편의 시설 업그레이드에 배정됐던 60만 달러의 예산을 라이프가드 인건비로 전용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딕비 의장은 이번 예산 전용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48년 된 켄싱턴 수영장은 켄 심 시장이 추진하는 ‘노후 커뮤니티 센터 재건축 4개년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딕비 의장은 “올해 당장 장애인 편의 시설에 예산을 쓰는 것보다, 3년 뒤로 예정된 수영장 전면 재건축 시점에 맞춰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예산 집행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