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유산의 달’ 맞아 밴쿠버서 제1회 한국도서축제 열린다

2026-09-17 02:06:54

10월5일부터 31일까지 그랜빌 아일랜드·밴쿠버 중앙도서관서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이광석)은 오는 10월 BC주의 ‘한국 문화유산의 달(Korean Heritage Month)’을 맞아 그랜빌 아일랜드와 밴쿠버 중앙도서관 등에서 ‘제1회 밴쿠버 한국도서축제(2026 Vancouver Korean Book Festival)’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한국 문학을 중심으로 그래픽노블 전시, 작가 북토크, 영화 상영, 라이브 드로잉, 낭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아우르는 밴쿠버 최초의 종합 한국 도서축제다. 한국의 문학과 시각예술을 북미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한인사회와 현지사회를 책과 이야기를 통해 연결하는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의 중심 프로그램인 한국 그래픽노블 특별기획전 ‘자리(Jari)’는 10월 5일부터 31일까지 그랜빌 아일랜드 전시 공간(1420 Old Bridge St.)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박건웅 작가의 『제시 이야기(Jessie’s Story)』, 김홍모 작가의 『소요(Soyo: Uprising)』, 박주현 작가의 『그레그 이야기(The Story of Greg)』가 소개된다. ‘역사의 자리’, ‘함께하는 자리’, ‘마음의 자리’라는 소주제를 통해 개인의 삶과 역사, 공동체가 차지하는 ‘자리’의 의미를 돌아본다. UBC 학생들이 참여하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히 10월 15일과 16일에는 한국에서 초청된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북토크와 라이브 퍼포먼스 등 집중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그래픽노블 작가 박건웅·김홍모·박주현은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자리’를 주제로 단편 만화를 선보이고, 관객들이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라이브 드로잉 쇼’이 진행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박상영 작가도 밴쿠버 독자들과 만난다. UBC 한국어 프로그램과 한국문학번역원(LTI Korea)의 협력으로 사전 북클럽과 영화 상영회에 이어 10월 15일 레뷰 스테이지, 16일 밴쿠버 중앙도서관에서 심층 북토크가 마련된다.
이울러 올해 가평전투 75주년을 기념한 신간 그래픽노블 『가평 1951』도 밴쿠버에서 처음 공개된다. 박건웅 작가가 그린 이 작품은 실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캐나다 참전용사 고(故) 허브 그레이(Hub Gray) 소령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출간을 기념해 작가 북토크와 관객 캐리커처 사인회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홍모 작가와 허은실 시인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를 비롯해 제주와 섬의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눈다. 박주현 작가와 함께 『그레그 이야기』의 주인공 ‘병아리 그레그’ 캐릭터를 활용해 직접 엽서를 만드는 실크스크린 워크숍도 열린다.
한국어의 리듬과 소리 자체를 경험하는 참여형 낭독 공연 ‘K-Story Hunters’도 주목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우 서혜정과 최덕희가 무대에 올라 신화와 민요, 동시와 시, 소설 등을 낭독하며 한국어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한국어 특유의 말맛과 소리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이광석 주밴쿠버총영사는 “그동안 밴쿠버에서 K-푸드, K-팝 등 다채로운 K-컬처가 널리 사랑받아 왔지만, 이번 축제는 역동적인 한국 문화의 뿌리가 되는 우리 언어와 글, 이야기의 힘을 소개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을 통해 각자의 삶과 자리를 돌아보고 서로 공감하며 위로와 즐거움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