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부문 박은숙 작가 가작 수상
‘2023년 제25회 재외동포문학상 작품 공모전’ 전수식이 1월 23일 주밴쿠버총영사관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 단편소설 부문에 ‘바다로 가는 길’을 출품한 박은숙 작가가 가작을 수상하였다.
단편소설 바다로 가는 길은 모성의 바다를 그린 글이다. 글 속에는 여러 어머니 상이 등장한다. 한 주인공을 통해 만나 볼 직한 여러 인물을 만난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곤한 삶을 통해 더 모질고 강한 이미지로, 더러는 내 몸의 일부처럼 주변인을 감싸고 어우르면서 삶을 개척해 나간다.
박은숙 작가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재발견한다면 축복이다. 낯선 이방인에게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 캐나다 속의 밴쿠버는 쏙 빠지고 싶은 풍경이었다. 이 십년을 사는 동안 나도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길로 걸어 들어가 풍경이 되는 삶이 나는 좋았다. 어떤 굴곡진 삶도 희로애락을 옹이진 그대로 역광처럼 그려내는 그 길은 아름다웠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작품 응모에 대해 “단풍이 물든 작년 가을, 15년간 함께 해 온 해오름 가족과 함께 추석 차례상 행사를 마치고 앉았다. 늘 기록하는 습관이 있던 나는 지역 신문에 기고문을 쓰다가 문득, 재외동포문학상 공모 기사를 읽게 되었다. 게으름을 ‘투욱’ 털고 앉아 모성의 바다를 헤엄치기 시작했다. 공모 마감까지는 사흘의 시간이 남았다. 게으름을 털기엔 좋을 시간이었다. 사흘 밤 낮을 써내려 갔다. 응모를 마치고 다시 읽어 내려갔다. 낯이 후끈 달아올랐다. 누구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지고 바라보면 쓸 수 있으나 쓰지 않은 글을 순차적으로 써내려 갔다. 쓰지 않으면 안될 무언가는 없었다. 잘 쓰고자 하는 기교는 삼가 했다. ‘바다로 가는 길’은 모성의 바다를 표현하려 했지만 모든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