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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괜찮다 울지마라 (부제: 이민•경계인의 독백)’

2024-06-27 12:04:06

토마스 김 작가 캐나다 이민자의 애환 담긴 시집 출간

토마스 김(한국명 선우보) 작가가 캐나다 이민자의 애환이 담긴 시집 ‘괜찮다 울지마라(부제: 이민•경계인의 독백)’을 지난 5월 출간했다. 토마스 김 작가는 City of Calgary의 공무원으로 시작해 Calgary Transit에서 Transit Operator로 근무 중이다. 김 작가는 합창단, 사진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두 차례의 전시회 출품 경험도 있다. 그는 지난 3월 시사진집 ‘순간순간 셀폰시’를 출간했다. 김 작가는 “올 해 70세를 맞이하여 88편의 시를 엄선하여 시집 ‘괜찮다 울지마라’를 출간하였다. 지난 8년 동안 캘거리 교민지 디스타임의 캘리그래퍼 경력을 가진 아내가 작품 10여 점을 수록하며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도움을 준 사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창작한 전자책(시집, 시사진집)을 무료로 배포하는 사업 ‘세움詩나눔’을 펼치고 있다. 김 작가가 출간한 종이책이나 전자책은 현재 한국의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웅진 북센, 부크크 및 유페이퍼 등에서 판매 중이다.

Q 캐나다 이민 당시
한국이 IMF 한파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험난한 삶의 돌파구로 이민을 선택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뜻을 품고 캐나다 이민을 결정하는데는 젊은 시절 호주 이민 추진 경험, 미국에서의 교육 연수, 사업목적의 해외 출장 그리고 여행 경험 등이 한 몫 하였다. 캐나다 여러 도시를 검토한 후 비교적 주택가격이나 물가가 저렴하면서도 오일 앤 가스 산업으로 경기가 좋은 앨버타주 캘거리시를 선택하여 정착하였다. 즐기던 담배도 끊고 막노동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의지 하나로 아내와 중고등학생 두 아들을 데리고 이민을 왔으나,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냉혹하고 벅찼으며 힘겨운 나날이었다. 또한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낯선 땅에서의 하루하루는 이변의 연속이었고 불투명한 미래는 불안감을 더해주기만 하였다.

Q 이민 초기의 현실… 다시 시작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정신없이 일을 찾아 헤맸다. 신문 배달, 피자 배달, 일식당 주방보조, 제과점 제빵사 보조, 식료품점 캐쉬어, 인벤토리 카운터, 케이블 TV 구독 판매원, 주차장 관리 요원과 이민자를 위한 가이드까지 다양한 일을 닥치는 대로 하였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장기적으로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 여전히 불안하였다. 고민 끝에 기존의 전공을 살려서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판단으로 SAIT(Southern Alberta Institute of Technology)에 입학하여 공부하였고 우등으로 졸업하였다. 하지만 막상 취업하려고 하자 언어장벽과 캐나다 실무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면접단계에서 번번이 거절당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렇게 되자 다급해진 마음에 두 번이나 비즈니스를 창업하였으나 장사하는 일이 적성에도 안 맞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도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에야 가까스로 City of Calgary의 공무원으로 취업하게 되었고, 지금은 Calgary Transit에서 Transit Operator로 일하며 16년째 재직 중이다. 두 아들은 무난하게 성장하여 University of Calgary를 졸업하였으며,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고 지금은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Electrical engineer로 근무하고 있다.

Q 외로움을 글쓰기로
오랜 세월 동안 생소한 일과 낯선 환경을 바꿔가며 참고 견뎌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좌절감과 외로움을 겪게 되었고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저녁마다 술을 마시며 시름을 달래보기도 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위로일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아예 좋아하던 음주 습관도 완전히 끊어버렸다. 그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에 좋아했던 글쓰기 습관을 되살려 생활 수기 형식의 글을 쓰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이렇게 끄적거리던 글쓰기 생활은 나중에 수필을 쓰고 시를 쓰는 계기가 되었으며, 자신이 쓴 글들을 지역신문에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경험이 쌓이자 본인이 쓴 글이 제대로 된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고, 마침내는 좀 더 큰 도시의 공인된 문학단체에서 객관적으로 검증을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Q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활동
2018년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신춘문예 광고를 보자마자 바로 투고하고 선배 문인들의 배려와 격려 덕분에 시인으로 등단하고 문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직장생활과 더불어 문학 공부를 병행하면서 신춘문예에 지속해서 투고하였다. 2021년에는 번역시 부문으로 반병섭 문학상을 받고, 2023년에는 단편소설로 신인상을 받았다. 7년째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온라인상에서 문우들과 왕성한 작품 활동 중이다.

Q 시집 출간
작가들이 일정 기간동안 글을 쓰면 한번 정리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목적으로 주로 시집을 낸다고 한다. 지난 7년간의 창작활동을 정리하면서 올 해 이민 25주년이며 70살이기도 해 의미를 부여했다.

Q 새로운 이민자들에게 한마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많은 이민생활일지라도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갖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대처할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삶의 애환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글쓰기를 통한 자기성찰을 할 기회를 가지며 생활하기를 권합니다.

Q 오랜 이민생활 속에서 삶의 긍정적인 점?
대인관계나 대외활동이 다양하지 않은 단순한 이민생활은 오히려 자기개발을 할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게되어 오히려 삶을 풍요롭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음악, 미술, 서예, 공예, 무용이나 문학활동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