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이지은 기자
칠리왁 헤리티지 공원(Chilliwack Heritage Park/44140 Luckakuck Way, Chilliwack) 안 박물관을 구경하다 보면 ‘Oh’s western shoe and repair’ 구두 수선집을 볼 수 있다. ‘Oh’s western shoe and repair’은 한인 오석중 시인이 1986년부터 2019까지 34년간 일한 가게다. 실제 오 시인이 일한 가게 모습이여서 마치 현재 오픈 한 가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존 칠리왁 헤리티지박물관 매니저는 “칠리왁에서 이제는 구두 수선집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34년동안 한결 같은 모습으로 일한 오석중 씨는 칠리왁 유명 인사입니다. 또한 그는 시인으로 낭만적인 모습도 있습니다”고 말했다. 오석중 시인은 “지금은 아무도 일하지 않는 나의 가게를 동네 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가 거기입니다. 나에게 묘지가 생겼습니다. 이 가게가 바로 그 묘지입니다.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은 내가 일하던 가게를 옮겨놓은 이 가게로 찾아오면 됩니다. 내가 일하던 기계, 공구, 팔던 물건, 심지어 간판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가게를 둘러보는 동안 관광객들이 오석중 씨에게 싸인도 받고 설명도 들었다. 오 시인은 “먼 훗날 내가 죽은 후 칠리왁(Chilliwack)을 지나가는 이름 모를 관광객들이 오래전에 있었던 마을의 교회나 학교 식품점 농기구 마차 주유소 등 여러 가지 가게들과 함께 나의 가게를 둘러보고 갈 겁니다. 그 때 나를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오래전에 오씨(Oh’s) 성을 가진 어느 한국 사람이 이곳에서 카우보이 부츠와 구두를 고쳤다고 생각 하겠지요 아마 그 때는 신발을 수선하는 가게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말발굽 말안장 등을 고치는 horse tack shop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