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8일 저녁 7시 밴쿠버 다운타운 OPrum 극장에서 제 42회 정기공연 싱 할렐루야 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은 아프리카 말라위에 어린이 병원 증축을 위한 모금을 위한 공연이었다.
랭리에서 3시 30분에 출발했지만 다운타운엔 6시에 도착을 해서 다운타운에서 동행과 함께 극장으로 향할때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가방검사와 표검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 가자 이미 대기실 의자는 대부분이 다 앉아 있었고 공연장 입장은 시키지 않았다. 화장실을 가려고 보니 남자화장실은 지하에 있어서 장애를 가진 나 같은 경우 많이 불편했다. 물론 건물이 지은지 오래되서 그런 것은 알지만 그래도 공연전에 좌석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게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왜냐하면 관객은 젊은 사람들 보다는 연로한 노년층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냥 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니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꽃다발을 든 모습이 마치 졸업식에 참석한 가족들처럼 보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7시가 되서 좌석으로 가서 앉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캐나다국가와 애국가를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정장차림으로 공연을 하다가 어린이 합창단이 나오고 초청가수 공연도 끝나고 나자 동행이 허리가 아프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 그리고 20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지고 다시 공연이 시작 되었는데 한복으로 차려입은 공연단의 모습이 화려해 보였지만 거리가 있어서 사람 얼굴을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화면을 보다가 무대를 보다가를 번갈아 했다.
쉬는 시간 전에도 짬짬이 시간이 있을때 마다 말라위 병원증축에 대한 기부금을 안내했다. 장구와 꽹가리 아쟁(?), 북, 바이올린등의 여러 악기와 피아노 말고 다른 피아노모양의 악기 공연, 그리고 북 공연등 동양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은 신선했다. 어린이합창단의 찬송가중에 아는 찬송이 한 곡 있었다. 그리고 할렐루야 찬송이 두 번 인가 있었던거 같은데 그 곡이 공연 제목으로 만들어진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연습을 한 것으로 보였고 우뢰와 같은 합성과 박수가 쏟아 졌다. 어린이합창단도 한복으로 입고 다시 합창을 하고 10시에 공연을 끝내고 불이 켜지자 마자 나는 공연장을 빠져나와 지하철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랭리 집으로 향했지만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이민자 사회에서 공연을 자주 접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안다. 물론 가끔 한국에서 가수가 와서 공연을 하고 그 공연에 갔다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오늘 공연장은 처음이었고 건물을 보면서 화려한 장식들과 고풍스러움에 매료되기도 했지만 화장실이 작고 지하라 많이 불편하고 쉬는 시간에 줄이 길게 계단에 늘어 선 것을 보면서 많이 불편을 느꼈다.
공연 내용에서는 애국가와 캐나다 국가를 빼고는 모두 찬송가이었는데 좀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불교 신자이긴하지만 초등, 중등, 고등학교때 교회를 다녀서 찬송가가 찬불가보다 익숙하긴하다. 그럼에도 찬송가 일색인 공연은 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입장료가 15불에서 50불까지인데 적어도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이 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휘자의 지휘모습을 보니 지휘는 카리스마있게 잘하시는듯한데 공연 프로그램은 좀 손을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연은 공연자가 그동안 연습한 결과를 관중에게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관객과 하나 되어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공연시간이 길어 중간에 나가는 관객이 많았고 다시 공연을 볼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노라고 대답할 것 같다. 왕복 4시간이상의 시간을 소비해서 저녁도 먹지 못하고 공연을 본 소감은 불편함이 뇌리에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합창단인 스페인의 합창단중에 현지 백인단원만으로 한국가곡을 노래하는 합창단이 있다. 찬송가 선정에 있어서도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많이 부르는 찬송가는 물론 가곡이나 건전가요등을 프로그램에 넣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아프리카 장애아들의 치료하기 위한 병원증축 기부금 모금이면 아프리카에 관련된 노래도 괜찮다. 유행가면 어떤가 킬리만자로의 표범같은 것도 괜찮지 않을까? 건전가요 사랑으로는 또 어떤가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면 더 좋지 않을까? 어린이합창단원은 동요나 캐나다 동요를 부르면 어땠을까 싶다.요즘은 유튜브에 들어 가면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서양교회에 가도 예배중에 찬양하는 시간에 흥이 나서 어깨를 으쓱으쓱하면서 춤까지 추는 모습을 보게 된다. 모두가 일체가 되는 것 그것이 공연이 추구하는 목표가 아닐까 한다.
공연과 관련되어 많은 관계자들이 수고한 공연이고 한복과 정장을 준비한 것도 단원들의 사비로 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공연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철역앞에서 오직예수 술신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을 대부분의 시민이 외면하는 이유는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 한인이민사회도 이런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자주 하는구나 하는 자랑스러움과 더불어 계속 발전하는 합창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몇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