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연재에서는 잇몸질환의 단계와 스케일링·딥클리닝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3~4기 이상의 심한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을 위한 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잇몸질환의 가장 무서운 점은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진행되고, 회복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시점이 되면, 해당 치아를 빼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치료를 통해 최대한 버티는 것이 나은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는 환자에게도, 치과의사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치과의사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예를 들면:
• 현재 잇몸질환의 진행 정도
• 주변 치아 상태
• 환자의 구강 위생 습관
• 치료에 대한 인식과 협조도
• 경제적 여건 및 정기적인 내원 가능성 등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 본인이 현재 상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해나갈 준비가 되어 있고, 발치와 유지치료 모두에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유지치료)**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치료에 협조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상태가 너무 심각해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발치를 선택하게 됩니다.
많은 고민 끝에 치아를 살리기로 결정한 경우, 환자는 정기적인 딥클리닝과 스케일링 치료를 받아야 하며, 필요 시 잇몸수술도 병행하게 됩니다.
잇몸수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잇몸을 절개해 치아 뿌리 표면에 붙은 치석을 제거하는 수술 (딥클리닝보다 더 정밀한 세균 제거)
2. 염증으로 인해 울퉁불퉁해진 잇몸뼈를 다듬는 성형술 (양치질과 치간칫솔 사용을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3. 잇몸뼈 손실이 국소적으로 발생한 부위에 뼈 재생을 유도하는 재생술 (가능한 경우에만 시행)
이러한 수술은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며, 비용적인 부담도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로, 여러 조건상 발치를 결정한 경우에는 잇몸뼈(치조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되도록 빨리 발치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치를 미루면 뼈가 더 많이 녹게 되어, 추후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워지고, 뼈이식 비용도 증가하며, 심은 임플란트의 수명 또한 짧아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를 뺄지 아니면 치료를 계속할지에 대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결정을 미루다 보면, 암 1~2기 진단을 받고도 치료나 수술을 망설이다가 암이 3~4기로 악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과 같은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불편한 치아로 치과를 방문했고, 풍치 3~4기로 진단받았다면, 당장은 증상이 없어도 미루지 말고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의사가 발치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한 경우라면, 더 큰 문제를 만들기 전에 발치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