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 FridayContact Us

병원서 사망한 11세 남아의 부모, 의료 서비스 개선 촉구

2025-07-10 16:24:10

니키와 마티 로빈스 부부의 아들 브레이든. 로빈스 부부는 아들에 대한 부검 결과와 그 사인을 병원에 요구했으나 거부됐다. 사진=NIKKI AND MARTY ROBBINS

응급실서 5시간 기다리다 사망

긴급 수술 시기 놓쳐, 사인 요구

지난 해 가을, 밴쿠버 아일랜드 코목스 벨리 지역 한 병원에서 11세의 한 남자 어린이가 열악한 병원 응급실 상황으로 사망했다. 이 남아의 부모들은 도심 외곽 지역 소재 병원 응급실 운영 상황이 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병원 응급실 의료 인력에 대한 충원 및 교육도 포함돼 있다.

니키와 마티 로빈스 부부의 아들 브레이든은 출생 당시 자궁 내에서 혈류 이상 등에 의한 뇌졸증을 경험한 상태로 태어났다. 브레이든이 5살 때 신체 발작이 일어나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당시 회복됐다. 브레이든은 태어나면서부터 겪은 뇌졸증으로 오른쪽 팔이 이상 기능을 보이다가 지난 해 관련 수술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해 8월 브레이든은 힘줄 이전 수술을 받았고 10월에 수술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서 마사지 요법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12일, 브레이든은 목과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아들을 데리고 병원 응급실을 찾은 마티는 그러나 병원에서 준 약 만을 가지고 집으로 되돌아 왔다.

6일간 통증 호소로 학교도 가지 못 한 채 집에만 있던 브레이든은 근육 통증이 더욱 심해지면서 다시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로빈스 부부는 코목스 병원 응급실이 아들을 밴쿠버 어린이 병원 혹은 빅토리아 병원 등 더 큰 병원으로 이송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근육이 마치 나무처럼 굳어 가는 아들은 코목스 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을 기다렸다. CT 스캔을 마친 뒤 브레이든은 바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고 곧 뇌출혈로 사망했다.

평소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고 파일럿이 꿈이었던 브레이든은 긴급 수술 시기를 놓친 채 이 생에서의 짧고 힘든 여정을 마치고 말았다. 간호사이며 노스 아일랜드 칼리지에서 강사로도 활동 중인 니키는 아들의 죽음을 놓고 병원 측에 의한 확실하고도 투명한 설명을 듣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녀는 아들이 초기 병원 방문시 CT 스캔을 받지 않은 채로 약만 처방 받았고, 두번째 방문 시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더구나 아들은 병원 방문시에 소아 전문의를 만나지도 못했다.

로빈스 부부는 아들에 대한 자세한 부검 결과와 그 사인을 병원에 요구했으나 모두 거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