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 of Canada)는 향 후 몇 년간 인구 증가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임금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싱크탱크는 7일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관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노동시장은 올해 탄탄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실업률은 5월에 7%로 소폭 상승했으나, 컨퍼런스 보드는 전체 고용수준이 여전히 작년 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망 부문 코리 레너 부국장은 “경제 전반에 걸쳐 일자리 타격을 예상했으나, 실제 영향은 제조업과 운송업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고용은 둔화될 것으로 보며, 이는 기업들이 무역전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건비 확대를 주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레너 부국장은 “노동시장 상황은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가 ‘큰 결정을 내리기 주저하는’ 상태” 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이민 수준을 억제하려는 정책은 향후 노동시장 주도권을 근로자 쪽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는 노동력 증가율이 총 고용 증가율보다 낮았으며, 이는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국내 기존 노동력 풀에서 인재를 고용해야 할 상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실업률이 2026년에는 6.2%, 2027년에는 5.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기업 간 경쟁이 임금상승을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할 것.”이라며, “근로자의 협상력이 강해지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임금 상승이 가속화될 것.” 으로 예상했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5월 평균 시급은 전년 대비 3.4% 상승했으며, 이는 4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한편, 컨퍼런스보드는 미국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 및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관세 수준은 2026년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가정되며, 이 후 북미 무역 재협상과 미국 중간선거에 따라 제재가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캐나다 수출업체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미국 수출 감소를 보완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캐나다가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2분기에는 관세 영향으로 경기가 수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후 경제는 약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은 실직 우려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이며, 이민 둔화는 내년 이후에도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캐나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최근 두 차례 연속 2.75%p로 동결했으며, 이는 관세가 인플레이션 및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 에서다.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7%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으며,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도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다음 기준금리 결정일30일에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았다.
컨퍼런스 보드는 올해 하반기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레너 부국장은 “경제지표가 큰 폭으로 악화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향후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되고, 경제가 더 약화된다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면서도, “현재로서는 캐나다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우려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캐나다통계청은 이번주 6월 고용지표를, 다음주에는 6월 소비자 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