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BC, “향후 2년간 주택가격 대체로 안정세” 전망
지난 3년간 치열한 경쟁과 시세를 초과한 주택 판매가 이어졌던 캐나다 주택시장이 마침내 식고 있다.
RBC 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이 지난 3년 중 주택 구매가 가장 쉬운 시기이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멀다고 지적한다.
“지난 5분기 동안의 긍정적인 변화는 모든 지역과 시장부문에서 주택 구매자의 전망을 개선시켰다. 특히 콘도 구매자들이 가장 큰 전환점을 경험했다.” 이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향후 2년간 주택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의 여유가 지속되는 가운데, 임금은 완만하게 상승하고, 주택가격은 대부분 지역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RBC 경제학자 로버트 호그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낮아진 금리
보고서는 주택 구매 여건이 개선된 주된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낮아진 주택담보대출 비용과 주택가격 하락이다. “지난 3년간 모기지 금리가 상당히 하락했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라고 레이트Rates.ca의 모기지 전문가 빅터 트란은 말했다.
연방정부 규제를 받는 금융기관(예: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실제 계약 금리보다 높은 자격심사 금리를 기준으로 상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스트레스 테스트’ 라고 한다. 이 테스트는 계약 금리보다 2% 높거나, 최소 5.25% 중 더 높은 금리로 심사를 받도록 한다. 이는 캐나다중앙은행 금리가 급등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면 자격심사 금리도 내려간다. 즉,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이 완화되고 따라서 대출 가능 금액도 약간 증가한다,” 라고 트란은 설명했다.
한편 팬데믹 이후 국내 집 값은 폭등했다. 2021년에는 전국 평균이 전년 대비 10.3% 상승했고, 2022년에는 다시 7.7% 상승해 정점을 찍었다.
그 시기에 집을 산 사람들은 대부분 조건 없는 경쟁을 통해 집을 구입했으며, 많은 경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했다.
현재 구매자들은 3년 전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기대치 차이가 여전히 크다. “신규 매물은 이전보다 늘었지만, 매매율이 낮아 시장에 많은 집들이 남아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가격에 동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관세와 시장 불확실성
트란 전문가는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를 꼽았다. 특히 미국 경제와 밀접한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온타리오주의 윈저와 해밀턴은 제조업과 철강산업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이런 지역들은 다른 시장보다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기타 비용 부담도 커져
그는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주택 소유에 따른 부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세, 공과금, 보험료 등도 모두 오르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주택 구입은 여전히 무서운 일이다. 이런 비용들은 해마다 인상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반드시 예산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냉각되는 콘도 시장
콘도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콘도 가격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에드먼턴, 싸스커툰, 리자이나, 위니펙, 심지어 토론토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콘도 가격 지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보고서는 전했다.
토론토와 밴쿠버 같은 고가 시장에서는 콘도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타 주택 유형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전했다. “반면, 타운하우스와 같은 주택은 공급이 적기 때문에 이들 주택은 여전히 입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저금리에 경쟁하는 금융기관들
또 다른 트렌드로, 금리인하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 저금리를 제안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금을 지급하는 ‘캐시백 모기지’ 같은 판촉도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