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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때문에 어버지 살해한 비정한 아들, 살인죄 최종 판결

2021-06-04 11:52:15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한 남성이 2급 살인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했으나 최종 판결에서 우발적 살인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2018년 6월, BC대법원은 알렉산더 쉐블라프에게 부친을 살인한 혐의로 2급 살인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아버지 블라디미르 쉐블라프(80)를 살해한 이 사건은 2015년 3월 1일에 일어났다.

사건 발생 당시 19세였던 알렉산더는 유죄 판결에 불복하면서 2019년 8월 법정에 항소심을 제기했고, 2019년 8월 BC상고법원 3심 재판부가 유죄 판결을 보류하고 새로운 재판을 명령했다.

그러나 알렉산더는 새로운 재판을 진행하는 대신 최근 BC 대법관 제임스 윌리엄스에게 출석하여 2급 살인에서 우발적 살인 혐의를 적용해 달라고 탄원했다.

이번 사건 사실진술합의서에 따르면 캐나다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러시아 살고 있는 어머니 사이를 오가며 자란 알렉산더와 아버지는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어머니가 캐나다로 이주한 후에도 알렉산더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를 옮겨다니며 살았다. 아버지는 본래 건강했으나 노년에 이르러 약한 뇌졸증과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알렉산더는 10대 청소년 시절부터 코캐인 등의 마약에 빠졌으며, 부친의 은행 구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마약을 구매하기도 했다.

2015년 1월, 아버지 블라디미르는 아들 알렉산더가 현금 37,000 달러를 자신의 은행 구좌에서 인출한 것을 발견하고 함께 살던 밴쿠버 다운타운 쇼타워 콘도에서 아들을 쫓아내기도 했다. 

그 해 2월에는 아들은 다시 부친의 은행 구좌에서 10만 달러를 빼내 페라리 자동차를 구입했다. 아들 알렉산더는 법정에서 만 18세가 되면 부친이 자신에게 큰 액수의 현금을 줄 것이라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거금이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한 부친 블라디미르는 화가 치밀어 아들을 데리고 직접 페라리를 운전해 아들이 구입한 차를 돌려주기 위해 자동차 판매장을 방문했으나, 마침 판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며칠이 지난 뒤, 부친과 아들은 차 구입 문제로 다시 부친의 집에서 심하게 다퉜고 결국 말싸움 끝에 아들은 아버지의 목을 졸랐다.

알렉산더는 몇 초 후 아버지의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자 손을 놓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10초 안에도 충분히 사람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사건 사실진술합의서에서 밝혔다.

선고 공판은 9월 15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