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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이번 여름에는 covid-19 걱정, 예약 걱정 없는 오지 캠핑 어때요?

2021-06-14 12:15:39

블로거 켈리씨가 소개하는 보석같은 캠핑장소들이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에 숨겨져 있다. 편의시설이 없어 유명한 곳들 보다는 조금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간만에 진정한 캐나다의 자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캘러한 레이크, 켈리 블로그

켈리 블로거 추천 가족 여행지 

 호건 BC주수상은 5 25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 3월 말부터 도입했던 긴급 제재를 해제하고 10인 이하 야외 사적 모임, 5인 이하 또는  가정 집으로 초대, 6인 이하 실내 및 야외 식사, 야외 운동 및 액티비티 가능 등 일부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이 반가운 소식에 맞춰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예약전쟁 걱정 없는 오지 캠핑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블로그 구독자 수 16,909명(인터뷰일 기준), 밴쿠버 블로거, 인스타, 유튜버  인플루언서 47명이 참여(인터뷰일 기준)하는 오픈채팅방을 운영중인 켈리씨(한국명 정현리)가 안전하게 즐기는 오지 캠핑 여행지를 추천했다.  

블로거 켈리씨는…
건축, 목수, 사진작가, 금융전문가로 활동중인 팔방미인 블로거 켈리씨는 2018년부터 4년째 캐나다 인플루언서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1일 1포스팅을 실천하며 현재까지 포스팅 중이다.  또한 인플루언서 단톡방에서 마케팅 소식과 이웃 소식을 전하고, 재능기부와 나눔 파티 등 오프라인 소통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진정한 오프로드를 맛보고 싶다면 
캘러한 레이크 주립공원 (Callaghan Lake Provincial Park)
 

Q. 캘러한레이크 주립공원은 

A. 밴쿠버동계 올림픽 노르딕 경기장의 본거지인 캘러한 레이크 주립공원은 휘슬러 빌리지부터 약 20km 떨어진 오지 휴양지입니다. 길이 험해서 사륜구동 자동차로 6월~8월까지만 방문이 가능해요. 9월 지나면 눈이 와서 접근이 어렵거든요. 앨버타 주에 루이즈 레이크처럼 유명한 호수가 많지만, BC주에도 못지않게 예쁜 호수가 있어요. 캘러한 레이크는 그 중 하나입니다. 아침 일출과 저녁 석양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성수기 여름에도 붐비지 않기 때문에 호젓하게 여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어요.  

Q. 승용차가 다니지 못하는 길이라고 하니캠핑 고수들만 가야할 것 같아요.

A. 가는 길이 험해서 그렇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들이 얼마든지 방문 가능해요. 차량 정비 미리 하고, 준비물 잘 챙기면 난이도는 중간쯤 이예요.  

Q. 찾아가는 방법은

A. 네비게이션대신 구글 GPS를 활용해야 하는데, 가끔 신호가 끊어지기도 해요. 케네디언 타이어에 가면 지형도까지 나오는 광역 밴쿠버 산림 도로 지도 (FSR, Forest Service Roads)를 팔아요. 그 지도를 잘 활용하면 캐나다 구석구석 보물 같은 나만의 명소를 개척할 수 있어요.

Q. 편의 시설은

A. 제가 소개하는 오지 캠핑장은 모두 편의시설이 없고, 입장료도 없습니다.인근에 소박한 산장이 한 채 있긴 한데, 예약을 해야 합니다. 말만 주립공원이지 지역 주민들도 거의 없는 외진 곳이예요. 찾아가기 수월하지 않기 때문에도착했을 때 더 큰 감동이 있더라고요. 원앙오리, 산염소, 사슴, 무스, 족제비 등 야생동물 천국입니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호수가 맑아서 수영, 카누, 카약, 낚시(BC주 홈페이지 혹은 민물 낚시 면허 공급업체에서 라이센스 구매 후 가능)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마치 탐험가가 된 기분이 들죠.  텐트 칠 자리가 7개 정도 있고, BBQ는 항상 가능합니다.   

Q. 야생동물의 천국

A. 당연히 있어요.캐나다에서 트레킹을 하거나 캠핑을 갈 때는 휘슬, 곰 스프레이는 필수입니다. 저도 곰 여러 번 만났는데요, 그럴 때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 곰을 바라보면서 뒷걸음질 쳐서 그 장소를 빠져나가야 해요.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몸짓을 하거나, 뛰면 곰이 달려옵니다. 오지를 다닐 때는 10m 이상 혼자 움직이면 안돼요. 항상 둘 이상 함께 다녀야 합니다. 야영을 할 때는 밤 새 불을 피워 두고, 텐트 바로 옆에 차를 주차해 두는 것이 좋아요. 만약 곰이 나온다면 바로 차안에 대피할 수 있게요. 음식쓰레기는 철저히 관리하고 설거지 한 식기류도 모두 차 안에 넣어둬야 합니다. 야생에서는 씻어도 음식물 찌꺼기 냄새가 멀리 퍼져요. 곰, 살쾡이, 쿠커, 코요테, 늑대, 너구리 등 사나운 야생동물이 다가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Q. 필수 준비물은

A. FSR지도,나침반, 기본 캠핑도구 일체, 불 피울 도구(라이터, 기름, 장작 등), 침낭, 먹을거리, 비상식량, 물, 곰 스프레이, 휘슬, 다용도 칼, 손도끼, 구명조끼, 액티비티 준비물, 응급약품, 특히 휘슬러 모기는 크고 사나워요. 모기약과 모기향도 꼭 챙기셔요. 여름에도 추운 곳이니 따뜻한 옷도 여벌로 준비하고요. 

Q. 조난이 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A. 캘러한레이크는 걸어서 1시간이면 큰 길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 않아요.  걸어서 2시간 이상 거리는 초보자에게 추천하지 않거든요. 조난 시 SOS가 어려우니까요. 벌목장 근처는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기 때문에 괜찮지만, 방치된 벌목장 근처는 가까이 가지 마셔요. 또한 숲 속에 차가 버려져 있거나, 페인트가 칠해진 곳은 피해야 합니다. 만약 갑작스럽게 조난을 당했다면 침착하게 비상식량과 물을 구비해서 나침반을 보면서 온 길 그대로 돌아가면 됩니다. 제가 안내하는 오지 캠핑장은 사전 준비 잘하고 기본 안전 수칙만 지키면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안심 여행지입니다.   

캘러한 레이크 주립공원 (Callaghan Lake Provincial Park) 홈페이지 

https://bcparks.ca/explore/parkpgs/callaghan_lk/

에메랄드 호수에서 꿈 같은 하루 
엘보 레이크(Elbow Lake) 

Q. 엘보 레이크는 어떤 장소인가요?

A. 해리슨 핫 스프링, 샌드 파이퍼 골프 리조트, 연어 부화장 같은 관광지가 있어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오지 여행지예요. 찾아가기도 쉽고 승용차도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어서 캠핑 초보자도 오케이 입니다.

엘보 레이크는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가 보일 만큼 거울처럼 투명한 에메랄드 빛 호수예요. 수영, 패들 보트, 카누, 카약, 낚시(BC주 홈페이지 혹은 민물 낚시 면허 공급업체에서 라이선스 구매 후 가능)를 누릴 수 있는 명소입니다. 

Q. 캠핑과 BBQ는 할 수 있나요?

A. 데일리 캠핑만 가능하고 숙박은 안됩니다. 근처에 형무소가 있거든요. 인근 지역 케네디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주말에 BBQ를 하려면 서둘러야 해요. BBQ 공간이 6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넓이예요.

Q. 엘보 레이크 방문 시 주의사항이 있나요?

A. 오지 캠핑이라고 했지만 워낙 인기 있는 곳이어서 조난이나 응급 상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성수기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로 붐빌 수 있어서 평일 방문을 권해요. 바닥이 울퉁불퉁 해서 돗자리는 사용하기 어려워요. 캠핑용 의자는 필수입니다. 편의시설은 물론 주차장도 없다 보니 차가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것은 감안해야 합니다. 벌목장 근처라 대형 트럭이 씽씽 달리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일 때는 교통안전에 유의해주세요.

접근이 편리한 오지 캠핑장
루실 레이크(Lucille, Lake)

Q. 루실 레이크를 소개해주세요.

A. 스쿼미시에 위치한 루실 레이크는 아는 사람은 아는 숨은 캠핑 명소입니다. 주립공원도, 지역공원도 아닌데 물이 깊고 깨끗하여 인근 지역 케네디언들이 좋아하는 데일리 캠핑 명소예요. 입구에 주차를 하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호수를 만날 수 있으니 접근성이 좋죠. 호수가 넓어서 수영은 물론 보트, 카약, 카누를 실컷 탈 수 있고, BBQ 하기 적당한 모래사장, 포토스팟인 늪지대, 산책하기 좋은 숲 등 한가하게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안성맞춤인 가족 여행지입니다.

Q. 루실 레이크 방문 시 주의사항이 있나요?

A. 혹시 핸드폰 신호가 잡히지 않아 네비게이션이 멈추면 당황하지 마셔요. 찾아가기 쉬워요. 다리 지나자 마자 두 갈래 길에서 무조건 오른쪽으로만 가면 됩니다. 캠핑 초보라고 겁먹지 마셔요. 이런 장소에서 몇 번 데일리 캠핑 하다 보면 노하우가 쌓여요. 오지 캠핑의 묘미를 알게 되면 사람들로 복작거리게 되는 관광지는 안 가게 돼요. 이번 여름은 가까운 친구, 가족들과 오지 캠핑 도전을 추천합니다.